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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나 시인 ‘유리 자화상’ 발간
한이나 시인 ‘유리 자화상’ 발간
  • 박장미 기자
  • 승인 2016.07.25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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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삼십 년 된 목백합 한 그루가 창을 가린다 // 내가 오두마니 앉았는 그늘의 집에 그가 낮에도 불을 켜라고 성화다 그는 조금의 어둠도 참지 못하고 불을 켜는 사람이다 나에겐 불 밝혀 어둠을 몰아내는 그가 있다 그늘에 상주하는 내가 있다 // (중략) // 세상과 대적하지 않고 창 밖 숲속 쪽문을 가만히 연다 내 앞의 다른 길, 비밀의 정원 행간을 풀어 읽는다 // 나에겐 어둠을 내쫓는 그가 있고 그늘을 찾아 앉는 내가 있다”(시집 ‘유리 자화상’ 중 ‘그늘의 집’)

 

 

한이나(65·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시인이 최근 시집 ‘유리 자화상’을 발간했다. 시집 ‘첩첩단풍 속’에 이은 5번째 시집이다. 서울에서 논술교사로 활동하다 은퇴한 이후 10년간 시를 위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작심하고 작품 활동에 몰두 했던 한씨는 이번 시집에 ‘첩첩단풍 속’ 발간 이후 썼던 시편들을 추려 70여편을 담았다.

표제작인 ‘유리 자화상’은 한씨의 자전적 이야기가 녹아있다. 한씨가 태어나기 직전 보도연맹 사건에 휩쓸려 세상을 떠난 아버지, 평생의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가는 어머니, 그리고 그 속에서 글을 쓰며 살아가는 한씨의 인생 이야기다.

‘파릉의 취모검’은 ‘작가정신’을 ‘사람을 살리는 명검’에 비유해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 명검처럼 시를 쓸 때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함을 표현했다.

시집에 실린 모든 작품 하나하나가 소중하지만 ‘그늘의 집’은 한씨에게 있어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이 시는 집 앞의 풍경과 남편 이야기를 그림 그리듯 표현한 작품”이라며 “‘불을 켜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좋았는지 몇몇의 유명 블로그에 소개되기도 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시를 추리고 열 번의 편집 과정을 거치며 진이 빠지기도 했지만 세상에 흔적 하나 남기겠다는 생각 하나로 자신을 다스리고 인내했다. 힘든 과정을 헤치고 나온 시집이라 한씨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시집이다.

그리고 이 소중한 시집에는 그늘진 사람에게 따뜻한 위안과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한씨는 충북 청주 출생으로 청주여고와 청주교육대를 졸업했다. 1994년 ‘현대시학’ 작품발표로 활동을 시작해 시집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 ‘귀여리 시집’, ‘가끔은 조율이 필요하다’ 등을 발간했다.

한국시문학상, 서울문예상대상, 내륙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가톨릭문인협회’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와 표현, 158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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