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올레’

(연합뉴스)신하균·박희순·오만석 출연

불혹 맞은 세 남자와의

공감 힐링 제주도 여행기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주는 작품”

올해 여름 성수기 대작 열풍 속에서 작지만 유쾌한 영화 한 편이 도전장을 내민다.

한때는 잘 나갔던, 그러나 지금은 팍팍한 현실에 맞부딪히고만 세 남자의 제주도 여행기를 그린 영화 ‘올레’다.

26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올레’ 제작보고회에서 주연배우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은 작품에 대해 ‘쉼표 같은 영화’ 혹은 ‘힐링이 되는 영화’라고 입을 모았다.

희망퇴직 권고를 받은 대기업 과장 ‘중필‘역을 맡은 신하균은 “대학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새로움에 대한 설렘이 공존하는 영화이자 친구와 함께 보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영화”라고 ‘올레’를 소개했다.

영화는 ‘중필‘과 13년째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수탁’(박희순), 마지막 방송을 앞둔 아나운서 ‘은동’(오만석)이 대학 선배 부친의 부고 소식을 듣고 제주도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난 이들은 제주도에서 낭만을 만끽하고자 하지만, 마치 이들이 마주했던 현실처럼 모든 계획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올레’는 채두병 감독의 데뷔작이자 채 감독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했다.

채 감독은 “서른아홉살 때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겪은 이야기와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며 “현실이 반영된 에피소드라 관객들에게도 친숙하게 여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하균과 오만석은 1974년생으로 마흔두살, 박희순은 1970년생으로 마흔여섯살이다.

비슷한 나잇대의 배우들이 뭉치다 보니 현장 분위기는 마치 실제 친구들이 모인 듯 매우 끈끈했다.

오만석은 “촬영이 끝나면 숙소 1층 식당에 모여서 막걸리를 마셨다”며 “일과를 끝내고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던 모습이 지금도 자꾸 떠오른다”고 말했다.

박희순 역시 “촬영 당시를 돌이켜보면 막걸리가 가장 떠오른다”고 웃으며 “보통 촬영에 들어가면 몸매 관리도 해야 하고 얼굴이 부을까도 걱정돼 술을 자제하는 데 역할이 역할이니만큼 이번에는 마음껏 마셨다”고 털어놓았다.

40대 친구들의 우정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채 감독은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가 힘들게 사는 것 같더라”며 “그래도 막힌 길은 없다, 길은 항상 뚫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영화 제목이 제주도 올레길이란 의미도 있지만 감탄사로서 ‘힘내’, ‘잘한다’라는 뜻도 있다”며 “일상에 지친 사람이 영화를 통해 잠시 휴식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만석은 “최근 자극적인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다양한 영화의 발전을 위해 ‘올레’처럼 쉼표 같은 영화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부탁했다.

영화는 8월 25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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