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돼지 관상동맥서 이미징 성공…실제 환자에 적용 준비

(동양일보=정래수 기자)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기계공학과 오왕열 교수팀이 관상동맥의 3차원 구조를 초고속으로 관찰할 수 있는 내시현미경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 KAIST 기계공학과 오왕열 교수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혈관이 막혀 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

급성 심근경색을 진단하기 위해 광단층영상기술(OCT,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등 혈관 내시경 기술이 쓰이지만, 관상동맥 전체를 촬영하는데 최소 3초에서 5초 정도 걸린다. 그 사이 일어나는 심장박동 때문에 혈관이 수축과 팽창을 일으키면서 영상 이미지에 왜곡이 생기는 등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단일 심박 주기 내 3차원 관상동맥 OCT 기술'은 초당 500장 정도 촬영이 가능하며, 관상동맥과 심박에서 가장 움직임이 적은 영역을 모니터링해 이미징할 수 있다.

영상의 왜곡 없이도 몸 안 7m 길이의 관상동맥을 0.7초 안에 초고속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고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사용해 사람 관상동맥과 비슷한 크기의 돼지 관상동맥에서 초고속 3차원 이미징에 성공했다.

앞으로 급성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 교수는 "심혈관 내 스텐트(stent, 혈관 확장을 위해 혈관에 삽입하는 구조물) 삽입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적용하기 위해 식약처 승인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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