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물가를 찾는 피서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물놀이 안전사고의 위험지대로 접어들었다.

이런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른 안전사고 주의가 각별히 요망되는 시기다.

이처럼 해마다 여름철이면 되풀이되는 익사사고는 정말로 막을 길이 없는 것일까? 자치단체와 소방당국 등은 이 맘 때가 되면 각종 수난사고 예방대책을 내놓는다.그러나 예방대책을 내놓고 사고발생 취약지역을 순찰하며 감시활동을 벌이지만 정작 놀러온 당사자들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사고가 일어나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장마철이면 골짜기 등에서 피서를 왔다가 고립되는 사고를 접할 수 있다. 내용을 들어보면 ‘물이 이렇게 순식간에 불어날 줄 몰랐다’고 한다.

골짜기 주변의 물은 예측하기 어렵다. 물이 차오르는 건 순식간이다. ‘여기쯤이면 괜찮겠지’라는 주변사람들과 본인을 건 위험한 도박은 접어두자.

여기에 다슬기 채취 또한 수난사고 건수를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물속 바닥은 고르지 않고 움푹 들어간 곳도 있기 때문에 발을 헛디딜 경우 사고로 이어진다. 이 때 많이 착용하는 가슴까지 올라오는 장화는 넘어져 물이 들어오게 되면 장화 속으로 들어온 물의 무게 때문에 일어서기가 어려워 위험하다. 잘못된 판단으로 재산과 소중한 생명을 잃고 난 후 후회하면 늦는다. 모든 사고에 있어 사전 예방을 중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4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계곡의 경우 실내·외 수영장과는 달리 물이 차갑고 수심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수온, 물살의 정도 등에 대해 꼼꼼히 살펴야 한다.

둘째,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뛰어들거나 다이빙을 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물놀이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실시하고, 틈틈이 물 밖으로 나와 체온유지를 해준다. 물은 대기보다 열을 25배나 빨리 전달하기 때문에 물속에 오래 있으면 저체온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셋째, 인명구조함(로프, 구명환 등이 들어있는 함) 등의 위치를 사전에 파악해 두는 것도 유사시 큰 도움이 된다. 사전에 PET병이나 로프, 튜브 등의 물놀이 기구를 이용한 수상인명구조 및 응급처치법을 미리 익혀두는 지혜도 필요하다. PET병은 구명환이나 다른 구조도구가 없을 때 물에 빠진 사람에게 던져주면 아주 유용한 구조장비가 될 수 있다.

넷째, 안전요원이 없는 상황에서 수난사고 현장을 목격한 경우 주위사람들에게 사고사실을 큰소리로 알려 도움을 요청하고 긴 장대나 밧줄·PET병 등 주위 도구를 최대한 활용해 구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수영을 할 줄 알더라도 물속으로 뛰어 들어 인명구조를 하다가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름철 물놀이가 악몽의 순간으로 변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 스스로 물놀이 안전수칙과 대처요령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휴가에는 물놀이 안전수칙을 지켜 나와 주변 소중한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 안전한 여름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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