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를 겪은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9~11세에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페닝턴 생의학연구소(Pennington Biomedical Research Center) 연구팀이 12개국(미국, 영국, 포르투갈, 핀란드, 캐나다, 호주, 인도, 중국, 브라질, 콜롬비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생한 아이 4천74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3일 보도했다.

임신성 당뇨를 겪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임신성 당뇨에 노출되지 않은 아이에 비해 9~11세 때 비만아가 될 가능성이 53%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후강(Kang Hu) 박사는 밝혔다.

임신성 당뇨에 노출된 아이들은 또 다른 아이들에 비해 복부비만 가능성이 73%, 체지방 과다 가능성이 42% 큰 것으로 밝혀졌다.

출생 시 어머니의 연령과 교육수준, 아이의 출생체중, 식습관, 신체활동, 수면시간 등 아이의 비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임신성 당뇨 노출과의 연관성은 여전했다.

임신성 당뇨에 노출되면 태아가 호르몬 분비 변화로 체지방이 증가하면서 지나치게 발육하게 된다. 출생 후에는 혈당이 높아지고 인슐린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성 당뇨는 또 태아의 유전자에도 영향을 미쳐 체지방 또는 지방 대사를 조절하는 유전자 발현이 달라질 수 있다.

임신성 당뇨는 원래 당뇨병이 없던 여성이 임신 중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방치하면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 또는 출산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산모와 태어난 아이 모두 나중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당뇨병학회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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