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 수상자인 최호빈(청주 한벌초 6)군과 한수강(청주 창신초 5)군, 24회 수상자인 이근영(청주 비봉초 5)군과 신동준(청주 개신초 4)군이 월드비전 국내사업장 스터디 투어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만물박사 선발대회 수상자의 특전으로 단양, 충주 등을 여행하고 도시락 봉사 배달을 한 이들의 참가 수기를 18~19일 이틀에 걸쳐 싣는다.<편집자주>

 

▲ 한수강(오른쪽 세번째)이 조부모가정을 방문해 준비한 부채와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배려하는 마음 배워”

■ 최호빈 청주 한벌초 6년

▲ 최호빈

“도시락 포장·배달 체험

누군가 돕는 일 뜻깊어”’

저는 8월 11일, 1박 2일로 가는 국내 스터디 투어에 참가했다. 친구 세 명과 선생님 한 분과 스터디 투어를 떠났다. 출발하기 전, 동양일보 회장님께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느끼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처음 들었을 때는 뭔가 의아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장회나루였다.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호수는 마치 미지의 세계 같았다. 절벽과 산이 어우러져 마치 중국 고전에 흔히 등장하는 ‘신선의 세계’에라도 온 것 같았다. 유람선을 타고 가면서 더욱 신기한 것을 보았다. 호숫가의 지형을 보니 바위나 절벽 모양이 독특했다. 마치 누군가가 찰흙덩이를 뭉쳐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물은 초록빛이어서 더욱 풍경을 아름답게 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웅장한 절벽 앞을 지날 때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CG는 아닌지 의심할 정도로 장엄한 대자연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다음으로 간 곳은 사인암이었다. 사인암은 계곡 뒤에 있는 거대한 절벽인데, 장회나루에서 본 절벽들 중 하나를 뚝 잘라서 붙여 놓은 것 같이 웅장했다.

숙소로 가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고기도 구워 먹고, 밥도 먹고, 놀고 , 배게 싸움도 하니 어느새 벌써 취침시간이었다. 그래서 자려는데, 잠이 잘 안 와서 오늘 있었던 일을 정리하면서 문뜩 ‘감사’에 대한 동양일보 회장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내 생각에는 나를 포함한 네 명의 친구들이 제일 감사드려야 할 분은 바로 오늘 우리를 인솔해 주신 선생님이신 것 같았다. 우리가 아무리 칭얼거려도 참으시고 고기를 구워 주시는 등의 힘든 일을 앞장서서 하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다음날, 우리는 제천 월드비전 본부를 견학했다. 그곳에서는 학생들의 교육을 돕고 다른 분들의 식사를 돕는 ‘도시락 배달’을 한다. 그래서 우리도 도시락을 포장하고 배달하는 체험을 했다. 도시락 포장은 간단한 일이지만 그 일로 인해 다른 분들이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체험했다.

아파트에 가서 도시락을 직접 배달하는 일은 재미있고 뿌듯했다. “잘 먹을게.”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왠지 뿌듯하기도 하고 ‘월드비전이 이런 훌륭한 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도시락 하나에 담긴 배려에 새삼 감동하고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책, ‘마션’의 한 구절이다.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 제 생각에는 월드비전이 그런 단체라고 생각한다. 어려우신 어르신들을 따뜻한 도시락으로 도와 드리는 월드비전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활동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월드비전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정신과 배려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에 대해 더 잘 알았기에 나는 이번 스터디 투어가 뜻 깊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른 친구들이나 사람들을 배려하고 다른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리는 태도를 갖겠다.

 

 

▲ 최호빈(왼쪽 첫번째) 학생이 독거노인들에게 나눠 줄 도시락을 포장 하고 있다.

 

“나를 되돌아 본 시간”

■ 한수강 청주 창신초 5년

▲ 한수강

“힘든 환경속 따뜻한 사람들

욕심내며 산 지난날 반성”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함께 1박 2일 간의 여정을 떠났다.

우선 동양일보에 들려 조철호 회장님의 좋은 말씀을 들은 후,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바로 제천, 단양으로 출발했다.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어서 어색함이 물론 있었지만 금방 친해졌다. 우리는 그렇게 이번 여행을 재밌고, 뜻 깊게 다녀오자고 약속했다.

여행을 시작하고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단양의 명소인 장회나루였다. 점심을 먹고 여러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유람선에 탑승했다. 어떻게 유람선이 1시간 반 동안 운행할까?, 의아했는데 그게 충주호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가능한 것이었다.

얼마 가지 않아, 유람선 옆에는 거대한 바위가 하나 보였다. 그것은 단양팔경 중 하나인 구담봉이었다. 구담봉은 물속에 비친 바위가 거북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10분 정도 흘렀을까, 아까보다 더 거대한 바위가 있었다. 그 바위도 역시 단양팔경 중 하나인 옥순봉. 옥순봉은 여러 개의 봉우리 모양이 대나무 싹과 비숫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말로 상상이상인 경치에 감동하며 자연은 정말 위대한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그 다음 발걸음을 옮긴 장소는 단양팔경 중에 한 군데인 사인암이었다. 하늘 높이 솟구친 무려 70m의 기암절벽이 제각기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마치 병풍을 연상케 했다.

정말로 무르익은 더위에 사인암의 계곡에는 피서를 즐기러 온 관광객이 많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곳곳에 보이는 쓰레기와 낙서들 때문에 너무 안타까웠다.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통감했다.

둘째 날은 매우 뜻 깊은 날이었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였기 때문이다.

오전에 이미 조리와 포장을 끝낸 130여개의 도시락들을 각 가정에 나눠줬다.

그 가정들은 한부모가정, 조부모가정, 독거노인들이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많은 도시락들이 보내지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선생님들과 두 집을 방문했다.

첫 번째 집은 조부모가정 이었는데, 우리가 정성스레 만든 부채와, 올해 5살이 된 아이를 위한 선물을 드리니 할아버지께서 정말 고마워하셔서 뿌듯했다.

다음 집은 할머니 혼자 사시는 독거노인 가정이었는데 도시락을 드리고 다른 선물도 드리니, 역시 너무 고마워하셔서 정말로 행복했고, 덕담까지 들려주셔서 더욱 기뻤다.

또 오늘 만나뵀던 모든 분들이 그렇게 힘든 환경에서도 항상 따뜻하고 밝은 모습에 새삼 놀랄 뿐이었다.

마침내 1박 2일 간의 짧은 여정이 끝났다. 이번 스터디투어에 참가하여 많은 명승지들을 보면서 가까운 충북에도 좋은 자연경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면서 느낀 점은, 많은 혜택 속에서 풍족한 삶 누리며,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도 더 욕심내면서 지내왔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관광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한 감정과 함께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자 열매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동양일보 관계자 분들과 월드비전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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