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환갑 넘은 배우들 활약

스킵트레이스

청룽- 범죄조직 쫓는 경찰이야기

 

매그니피센트7

덴젤 워싱턴- 마을 침입자와의 격돌

 

그랜드 파더

박근형- 아들 죽음에 대한 복수극 펼쳐

 

(연합뉴스)조만간 개봉할 액션 영화들의 특징을 꼽자면 주연배우가 ‘아재’를 넘어 ‘할배’라는 점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 환갑을 넘긴 배우들이 녹슬지 않은 온몸 액션 연기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다음달 1일 국내 관객을 찾는 ‘스킵트레이스: 합동수사’(이하 스킵트레이스)는 액션 영화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영원한 ‘따거’(大哥·큰형) 청룽(成龍)이 주연한 영화다. 그의 나이도 어느덧 62세. 그럼에도 그는 이 영화에서 특유의 ‘맨몸 스턴트 액션’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스킵트레이스’에서 청룽은 파트너의 복수를 위해 범죄 조직의 두목을 쫓는 홍콩 경찰 베니 챈으로 분했다. 베니 챈은 우연한 사건으로 범죄 조직의 함정에 빠진 파트너의 딸 사만다(판빙빙)를 구하려고 미국에서 온 전문 도박꾼 코너 왓츠(조니 녹스빌)를 쫓는다.

베니 챈은 러시아에서 또 다른 범죄 조직에 붙들린 코너 왓츠를 구하고서 몽골의 초원과 고비사막, 중국 황하 등을 거쳐 마카오로 그를 데리고 온다. 이 과정에서 둘은 신뢰를 쌓게 되고, 결국에는 힘을 합쳐 파트너를 죽게 만든 범죄 조직의 실체를 밝혀낸다.

청룽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에서도 대역 없이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러시아, 중국, 몽골 등 3개국 7개 지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액션신 중 아찔한 장면이 없지 않지만,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

‘스킵트레이스’는 지난달 중국에서 먼저 개봉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관객 1천200만명을 모으는 데 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개봉 8일째에는 누적 매출액 5억7000만 위안(한화 962억원)을 기록했다.

이 영화에는 한국 배우 연정훈이 범죄 조직의 2인자 윌리 역으로 나온다

청룽과 동갑인 미국의 덴젤 워싱턴은 ‘매그니피센트 7’로 또다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추석 연휴 첫날인 다음달 14일 개봉하는 ‘매그니피센트 7’은 19세기 평화로운 마을 로즈 크릭을 무력으로 점령한 보그 일당과 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고용된 무법자 7인 간 격돌을 그린 영화다. 율 브리너, 스티브 맥퀸, 찰스 브론슨 등이 출연한 ‘황야의 7인’(1960)의 리메이크작이다. ‘황야의 7인’의 원제가 ‘매그니피센트 7’이기도 하다.

덴젤 워싱턴은 ‘매그니피센트 7’에서 치안 유지관을 가장한 현상금 사냥꾼 샘 치좀 역을 맡았다. 치좀은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본 엠마의 요청을 받고 마을 주민들을 위해 복수에 나선다. 치좀은 이를 위해 도박꾼 조슈아 패러데이(크리스 프랫),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 암살자 빌리 락스(이병헌) 등 동료를 모은다.

덴젤 워싱턴은 그동안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게 액션 영화에 은근히 많이 등장했다. 특히 나이 들어서 액션 영화에 자주 얼굴을 비쳤다.

그는 인종차별 논란이 여전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 배우로서는 유일하게 두 차례나 수상한 인물이다. ‘영광의 깃발’(1989)로 남우조연상을, ‘트레이닝 데이’(2001)로 남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홍콩에 청룽, 미국에 덴젤 워싱턴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박근형이 있다. 올해로 76세인 그가 영화 ‘그랜드파더’에서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그랜드파더’는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고엽제 후유증과 전쟁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 술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기광이 아들의 심상치 않은 죽음과 손녀, 주변 인물들 사이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되면서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박근형은 이 영화에서 기광 역을 맡아 엽총과 장도리로 악당들을 응징하는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다부진 몸매를 표현하고자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고 대역 없이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전문 스턴트 배우에게 액션 지도를 받았다.

젊은이 못지않은 노배우의 투혼이 살아 있는 영화 ‘그랜드파더’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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