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이 유방암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 생화학과 연구팀은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부족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등이 25일 보도했다.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유방종양괴를 이용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증거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율리아나 로페스 박사가 밝혔다.

유방종양괴를 멜라토닌에 노출시키자 유방종양괴의 수와 크기가 크게 줄어들었다.

또 유방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자연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나 식품포장재에 들어가는 에스트로젠 유사 화학물질인 비스페놀A(BPA)와 함께 멜라토닌을 투여했을 때는 유방종양괴의 수와 크기가 더 많이 줄어들었다.

이 결과는 멜라토닌이 유방종양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페스 박사는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부족해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유방암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멜라토닌은 뇌 깊숙이 위치한 송과선(松果腺)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눈의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에 따라 분비량이 늘어나거나 줄면서 생체시계가 조절된다.

날이 밝아 빛의 양이 증가하면 분비량이 줄어들고 어두워지면 늘어남으로써 낮과 밤의 리듬을 조절하는 것이다.

밤에 잠이 들면 3~5시간 후 멜라토닌 분비량이 최고조에 이르며 낮에는 거의 분비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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