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사망자 모시기 위한 대규모 봉안시설 마련

 
▲ ① 올해 안에 준공 예정인 ‘추기경 정진석 센터’ 조감도. 이 곳에는 꽃동네 가족들과 무연고 사망자들의 영혼의 안식을 주는 납골함이 비치된다. ② 2014년 8월 16일 음성꽃동네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희망의집’ 가족들에게 강복을 주고 있다. ③ 꽃동네 표지석. ④ 음성꽃동네 전경.⑤ 1976년 무극 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오웅진(맨 오른쪽) 신부와 당시 걸인들이 기거했던 움막.

(김명기 동양일보 기자)

한 사람도 버려지지 않는 세상을 꿈꾸다

“꽃동네가 꿈꾸는 세상은 한 사람도 버려지지 않는 세상, 모든 사람이 하느님같이 우러름을 받는 세상,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세상입니다.”

한 사람도 버려지는 이가 없는 세상과 모든 사람이 우러름을 받는 세상,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세상을 꿈꾸며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회복지의 완결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온 꽃동네가 8일 설립 40주년을 맞는다.

꽃동네는 설립 40주년을 맞아 8일 오후 1시 30분 ‘꽃동네낙원(꽃동네법인묘지)’에서 전국의 꽃동네 회원, 시설 가족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4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예수의꽃동네 수도자 찬미단의 묵주기도와 찬미기도를 시작으로 감사미사, 기념식, 축하연 등이 이어진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장봉훈 주교(천주교청주교구장) 오스발도 파딜리아 교황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무연고 사망자 위한 ‘추기경 정진석 센터’

꽃동네는 설립 40주년을 기리기 위해 행려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봉안시설 조성을 진행해 왔다.

꽃동네는 그동안 5400여명의 장례를 지낸 꽃동네 묘지를 ‘꽃동네낙원’ 묘원으로 새롭게 조성해 묘원 내에 ‘추기경 정진석 센터’와 ‘성 니콜라오 경당’ 등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이 시설에는 꽃동네 가족들뿐 아니라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들도 모실 예정이다. 화강암으로 만든 납골함은 제작 비용이 100만원 정도 소요된다.

그동안 꽃동네는 꽃동네 회원들과 후원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3만여기의 납골함을 마련해 놓았다.

‘추기경 정진석 센터’는 지하 1, 2층 성당과 지상 성당으로 건축된다.

독특하게 원형으로 조성되는 ‘추기경 정진석 센터’의 지하 1층은 지름 40m, 2층은 지름 50m에 달하는 대규모 건축물이다.

‘추기경 정진석 센터’와 ‘성 니콜라오 경당’은 올해 안에 준공될 예정이다.

 

오웅진 신부 1976년 9월 꽃동네 설립

꽃동네가 설립된 것은 1976년 9월. 당시 음성 무극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오웅진 신부(꽃동네 회장신부)는 ‘거지 성자’로 일컬어지는 최귀동씨를 만나게 된다.

최귀동씨는 자신도 걸인이면서 동냥조차 할 수 없는 걸인 18명을 동냥해온 음식으로 먹여살리고 있었다.

최 노인의 헌신적인 사랑을 목격하게 된 오 신부는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총’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1300원을 종자돈으로 음성군 금왕읍 용담산 기슭에 ‘사랑의 집’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의 모태가 됐다.

 

구성원 4000여명… 글로벌 꽃동네로

꽃동네는 꽃동네 가족과 수도자, 직원 등 4000여명의 구성원이 살아가고 있는 한국 최대 복지사회시설이다.

음성꽃동네와 가평꽃동네, 강화도꽃동네 등 전국적으로 꽃동네 시설이 산재돼 있으며 입양 기관과 아동보육시설, 노숙인 시설, 장애인 시설, 노인 요양원 등이 있다.

꽃동네 영성인 ‘사랑’을 전파하기 위해 그동안 꽃동네는 세계 각국에도 꽃동네 분원을 설립했다.

린우드와 테메큘라, 뉴저지, 조지아 등에 설립한 미국 꽃동네와 필리핀 꽃동네, 방글라데시 꽃동네, 우간다 꽃동네, 인도 꽃동네, 아이티 꽃동네, 캐나다 꽃동네, 중국 꽃동네, 인도네시아 꽃동네 등이 있다.

이들 해외꽃동네에는 꽃동네 영성인 ‘사랑’의 참 의미를 전파하고 그 지역의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돕기 위해 수도자들이 파견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음성꽃동네 방문

2014년 8월 16일에는 음성 꽃동네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격적인 한국 방문은 2013년 로마 바티칸 교황청을 찾은 오웅진 신부가 교황을 알현한 자리에서 올린 요청으로 이뤄졌다.

교황이 방문한 날 음성 꽃동네에는 3만여명의 군중이 운집했다. 이날 지붕이 없는 소형차를 타고 꽃동네 시설을 돌아보는 교황을 보며 신자달은 ‘비바 파파(viva papa), 비바 포프(viva pope)’를 연호하며 열렬히 환영했다.

교황은 음성 꽃동네에서 근무력증으로 사지가 마비된 차해준(9)군과 평생 병상에 있으면서도 늘 미소를 잃지 않은 오미현(23)씨 등을 만나며 강복을 주었다.

교황의 방문으로 음성 꽃동네는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사회복지시설로 부각되기도 했다.

▲ 1976년 음성 무극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했던 오웅진 신부(오른쪽)와 오 신부에게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라는 깨달음을 준 최귀동씨.

복지·행복·교육·사랑사업에 헌신

꽃동네가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4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복지사업과 행복사업, 교육사업, 사랑사업 등이 그것이다.

복지사업은 노숙인과 심신장애인, 노인, 아동들을 위한 것으로 음성 꽃동네와 가평 꽃동네의 노숙인 요양원과 재활원, 심신장애인요양원, 정신요양원, 노인요양원, 아동시설 등에서 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곡자애병원과 해외꽃동네도 꽃동네에서 펼치는 복지사업 관련 시설이다.

행복사업은 꽃동네 사랑의연수원과 전시관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꽃동네 사랑의연수원은 그동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랑의 참 의미를 전파하는 교육의 장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교육사업은 꽃동네대학교와 꽃동네학교를 통해 이뤄진다.

가톨릭 이념과 꽃동네 정신에 입각하여 학문 이론과 응용방법을 연구·개발·교육함으로써 사회복지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선도하여, 우리 사회 및 세계 인류의 복지구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을 건학 이념으로 하는 꽃동네대학교는 그동안 한국의 사회복지 향상을 위해 많은 인재들을 배출해 왔다.

꽃동네학교는 꽃동네 중증 장애 아동들이 최소한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나아가 재활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사랑사업은 꽃동네영성원에서 추진한다.

전 국민에게 꽃동네 영성인 ‘사랑’을 전파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청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인 ‘행동하는 사랑학교(love in action school)’를 통해 사랑의 정신을 전세계로 전파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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