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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극장가 키워드는 ‘아, 옛날이여!’
올 추석 극장가 키워드는 ‘아, 옛날이여!’
  • 김재옥 기자
  • 승인 2016.09.12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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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자극 시대극에 다시 만나는 고전 '풍성'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올 추석 극장가의 키워드는 시대극·재개봉·리메이크·애니메이션으로 요약된다.

영화업계에서 여름방학 기간 못지않은 성수기로 꼽는 추석 연휴, 극장가는 가족영화·애니메이션까지 더욱 다채로운 영화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특히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7일에만 신작 6편이 동시에 개봉, 모처럼 긴 연휴 여유 있게 극장에서 차려 놓은 성찬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영화 '밀정'.
▲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밀정’ VS ‘고산자’ 시대극 결돌

먼저 시대극인 김지운 감독의 ‘밀정’과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지난 7일 개봉하며 추석 영화 대전의 포문을 먼저 열었다.

2012년 ‘광해, 왕의 남자’(1231만명)를 시작으로 2013년 ‘관상’(913만명), 2015년 ‘사도’(624만명) 등의 사례에서 보듯 최근 몇 년간 추석 때마다 시대극이 흥행을 주도한 만큼 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두 감독 모두 견고한 팬층을 거느린 데다, 스타일이 확연히 드러나는 영화를 오랜만에 내놓아 두 작품의 흥행 대결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인 ‘밀정’은 1920년대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항일 무력단체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김 감독의 영화 스타일에 대한 기대감과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은 배우 송강호의 열연으로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밀정’은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는 등 화제성 면에서는 ‘고산자’를 앞서는 분위기다. 사전 예매율도 ‘밀정’(53.5%)이 ‘고산자’(10.4%)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흥행 결과를 섣불리 장담하기는 어렵다.

‘밀정’은 김지운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송강호의 열연이 돋보이지만, 스파이영화치고는 긴장감이 ‘2% 부족하다’는 평도 나온다. 또 ‘고산자’가 전체 관람가인 반면 ‘밀정’은 15세 이상 관람가인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고산자’는 김정호 선생의 삶과 역경을 강우석 감독의 스타일답게 우직하게 그려냈으나 이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다.

‘아재 개그’가 양념처럼 들어가지만, 전체적으로 영화가 너무 담백하고 착하기만 하다는 평과 막판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이 있다는 평가가 함께 나온다.

▲ 영화 '벤허'.

● 고전 원작 리메이크… 고전 이상의 감동

고전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들도 고전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채비를 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벤허’와 ‘매그니피센트7’은 13일 전야에 나란히 한국 관객을 찾는다.
두 영화의 공식 개봉일은 14일이었으나, 관객 선점을 위해 개봉일을 앞다퉈 하루씩 앞당겼다.

▲ 영화 '매그니피센트7'.

‘벤허’는 로마 시대 형제와도 같은 친구의 배신으로 가문의 몰락과 함께 한순간에 노예로 전락한 유대인 벤허의 복수를 그린 영화다.

1959년 원작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리메이크다. 3시간 42분에 달하던 상영시간을 2시간 3분으로 압축해 흐름이 한층 빨라진 점이 특징이다.

이 영화의 백미인 전차 경주 장면과 해상 전투 장면도 최대한 컴퓨터 그래픽을 배제한 채 아날로그로 촬영해 더욱 화려하고 실감 나게 재현했다.

‘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안톤 후쿠아 감독의 ‘매그니피센트 7’도 1960년에 제작된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19세기 평화로운 마을 로즈 크릭을 무력으로 점령한 보그 일당과 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고용된 무법자 7인의 격돌을 그렸다.

‘매그니피센트 7’의 무법자 7인에는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이선 호크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뿐만 아니라 한국의 톱스타 이병헌도 출연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병헌은 권총과 라이플 등 가장 많은 무기를 사용하고 칼을 자유자재로 쓰는 캐릭터 빌리 락스를 연기했다.


● 흥행 성공 영화 확장판 극장가 강타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13일 확장판으로 돌아온다.

특히 15일은 인천상륙작전 66주년을 맞는 날이어서 영화의 의미를 더 한다.

확장판 ‘인천상륙작전: 익스텐디드 에디션’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끌었던 해군첩보부대와 켈로 부대원들의 긴박한 첩보전 이외에 숨겨진 영웅들의 활약상, 부대원들의 개인사가 추가될 예정이다.

극 중 김일성의 비서인 정선실(정경순)의 정체와 맥아더 장군이 도쿄에서 아내와 어린 아들을 만나는 장면 등이 추가됐다. 상영시간은 기존보다 31분 늘어난 141분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확장판도 특별 상영 중이다. 기존 극장판(145분)보다 23분이 더 늘어난 168분 분량의 확장판에는 일부 장면의 편집 순서가 달라졌고 극장판에 포함되지 않았던 대사와 장면들이 추가됐다.

▲ 애니메이션 '장난감이 살아있다'.

● 가족영화·애니메이션 볼까


‘거울 나라의 앨리스’, ‘달빛궁궐’, ‘로빈슨 크루소‘, ‘장난감이 살아있다’ 등 가족영화와 애니메이션도 대거 극장에 내걸렸다.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이 호흡을 맞춘 디즈니 영화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6년 전 개봉한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속편이다.

이상한 나라로 돌아가게 된 앨리스가 위기에 빠진 모자 장수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 영화로, 전편보다 스케일이 한층 커졌으며 화려한 볼거리가 많아졌다.
창덕궁을 배경으로 한 한국의 창작 애니메이션 ‘달빛궁궐’도 기대작 중 하나다.

13살 소녀 현주리가 창덕궁 속 환상의 세계인 달빛궁궐로 들어가 겪게 되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역동적인 이야기 전개뿐만 아니라 창덕궁과 물시계 자격루 등 우리의 전통문화와 유산을 고증을 통해 세밀하게 묘사해 교육용, 오락용 애니메이션으로 손색이 없다. 

‘로빈슨 크루소‘는 유럽의 픽사로 불리는 언웨이브픽처스의 세 번째 애니메이션이다.

대니얼 디포의 세계적인 고전 명작인 동명 소설을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원작과 달리 상상력을 가미해 로빈슨 크루소가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무인도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렸다. 

앵무새 등 무인도에 사는 동물들이 섬에 도착한 로빈슨 크루소를 ‘바다괴물’로 오해하는 등 동물의 시각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점이 흥미롭다. 

‘장난감이 살아있다’는 위기에 빠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장난감들이 깨어나 엉뚱한 모험을 펼치는 내용이다. 2010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후안 호세 캄파넬라 감독과 ‘미니언즈’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국내 개봉작에는 컬투가 더빙에 참여했다. 현재까지 ‘밀정’, ‘고산자’에 이어 예매율 3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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