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3대 감염병 주의

추석 연휴가 끝나가는데 갑자기 열이 나면서 온몸이 쑤시는 몸살이 심하다면 가을철 감염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긴 추석 연휴를 이용해 시골 고향 집에 다녀오거나 야외로 캠핑 등 여행을 다녀왔다면 진드기, 들쥐 등을 매개로 한 감염병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18일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가을철 3대 감염병이라고 불리는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 등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3가지 감염병 모두 발열, 몸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 증상을 방치하면 장기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들쥐의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침투해 감염되는 유행성출혈열은 오한과 두통, 근육통이 동반되는 독감과 초기증상이 비슷하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성출혈열은 최근 환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점차 고열이 심해지고 저혈압이 나타나며 심각한 경우 콩팥기능 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만약 증상을 방치하면 콩팥기능 장애에 따른 요독증으로 사망에 이룰 수도 있는 만큼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가을철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이라면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한 근육통이 나타나는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쥐의 오줌에 오염된 물이나 풀, 흙 등을 통해 걸린다.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는데 등과 다리에 근육통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뚜렷한 특징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렙토스피라증은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과 같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간이나 신장 손상이 나타나고 뇌막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감기가 2주 이상 지속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서 이런 증상이 너무 오래간다 싶으면 가을철 감염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쯔쯔가무시병 역시 논, 밭, 풀에 있는 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기 때문에 추석 연휴에 벌초나 성묘를 다녀왔다면 증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주요증상은 두통과 고열,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피부발진과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검은 부스럼 딱지와 같은 ‘가피’가 생기는 특징이 있어 구분된다.

김홍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쯔쯔가무시병을 비롯해 가을철 감염병은 사람끼리 전염되는 병은 아니므로 가족 간에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며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합병증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증상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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