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타며 웃는 장애어린이 보면 행복…계속 기부하겠다"

(세종=동양일보 임규모 기자) 성악가 조수미씨가 28일 세종시 세종누리학교에 휠체어그네와 휠체어회전그네를 기부했다.

이날 세종시 세종누리학교에서 열린 휠체어그네 기부행사에 참석한 소프라노 조수미씨는 "장애 어린이들이 마냥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가 3600여만원 상당의 휠체어그네 1대와 휠체어회전그네 1대를 기부한 이 행사에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이충재 행복도시건설청장,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장애학생을 배려하는 교육실현을 다짐했다.

휠체어그네는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존하는 장애인들이 휠체어에 앉은 채로 탈 수 있도록 개조된 그네로 국내에서는 1곳의 업체만이 제작하는 특수장비이다.

▲ 성악가 조수미씨가 28일 세종시 세종누리학교에 휠체어그네를 기부한 뒤 직접 장애어린이의 휠체어그네를 밀어주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세종시교육청은 이번 기부는 조씨가 지난 7월 기증 의향을 밝혀옴에 따라 행복청과 세종시교육청이 협력해 세종시 관내 특수학교인 세종누리학교에 설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민호 세종누리학교장은 "그동안 그네의 흔들림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학생들이 조수미 씨가 주신 그네를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기쁨을 느끼게 됐다"며 "학생들도 소중한 경험에 대해 매우 행복하고 감사해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2012년 호주의 한 특수학교에서 휠체어그네를 타는 중증 장애학생을 처음 접한 뒤 경기도 과천 푸르메재활센터와 경남창원천광학교에 휠체어그네를 기부하는 등 매년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그네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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