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낭비 여론… 축제 통합해야

(음성=동양일보 서관석 기자) 음성인삼축제가 금왕읍 응천일원에서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5일간 개최됐다.

인삼주산지인 음성을 알리고 인삼농민들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올해로 4회째 실시됐다.

이번 축제는 반기문마라톤대회를 비롯해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인근 증평군과 인삼을 주제로 일주일사이를 두고 축제를 강행해 반쪽 축제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일부에서는 설성문화제와 고추축제, 인삼축제를 동시에 병행해 추진돼야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인삼축제는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자치단체 생색내기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인삼축제 시 7억2000여만원어치가 판매됐다.

또 고추와 고구마 등 농산물 1억3000여만원, 인삼 가공품과 음식물 등 5900여만원 어치가 팔렸다.

올해는 이마져도 저조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인삼 판매액이 줄어든 것은 품질 좋은 수삼을 다른 지역보다 저렴하게 판매해야하고 외지인을 유치하기 위해선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2일 열린 반기문 마라톤 대회도 인삼축제를 전국에 알리는데 실패했다.

인삼축제가 열리는 금왕읍에서 마라톤대회가 열린 것이 아니라 음성읍에서 출발해 금왕읍을 경유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반기문마라톤 대회 시 전국 17개 시·도에서 8853명이 출전했으나 이번 대회 참가 신청 분석결과 참가비를 내고 실제 뛰는 참가자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3000여명에 그쳤다.

10명 이상 단체 신청자도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반기문마라톤 대회 참가자가 급감한 것은 무리한 일정 변경은 룰론 품바축제와 병행해 실시돼야 된다는 것이 주민들 여론이다.

3일 생극면 차평리 차평낚시터에서 열린 음성인삼배 전국민물낚시대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음성인삼축제와 병행돼 개최된 이번 대회는 음성인삼을 널리 알리고 건전한 낚시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했다.

대회 참가선수 400명을 선착순으로 4만원의 참가비를 받았으나 참가인원이 절반도 안돼 음성 인삼을 전국에 알리는데 실패했다.

축제장과 낚시터와의 거리가 멀었고, 인삼축제와는 동떨어진 프로그램이라는 지적도 제기 됐다.

대다수 주민들은 “예산만 낭비하고 외지인이 없는 지역주민 먹자판 축제로 전략했다” 며 “ 음성의 대표 문화제인 설성문화제와 고추축제, 인삼축제를 동시에 치르면 예산도 줄일 수 있고 외지인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음성군의 경우 매년 4월 전국 품바축제, 9월 설성문화제, 고추축제, 10월 인삼축제, 반기문마라톤대회가 수십억원의 예산으로 치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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