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충북본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중국 칭다오와 일본 삿포로, 체코 필스너, 독일 뮌헨의 공통점은?

세계적인 맥주 축제가 열리는 이들 지역에는 매년 다양하고 풍성한 맥주 축제를 즐기려고 전 세계에서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국내 주류 생산 중심지인 충북도 지역명을 브랜드화한 주류(酒類) 축제를 열어 소득창출과 연계할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12일 '충북지역 주류산업의 위상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라는 연구자료를 통해 '술 축제'를 제안했다.

충북에는 OB맥주(청주)와 하이트진로(청주), 롯데칠성음료(청주·충주), 국순당(옥천), 충북소주(청주) 생산공장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주류 출고량(생산량)이 2014년 기준 91만6천㎘을 기록, 전국 출고량 380만8천㎘의 24%를 차지한다.

경기 83만8000㎘, 강원 44만㎘, 전북 42만㎘, 경남 38만㎘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출고량 1위를 자랑한다.

충북도내 주류 출고량은 10년전인 2005년 56만5000㎘에 비해 무려 62.3% 늘어난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충북이 국내 주류 생산의 중심지로 떠오른 배경으로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주류 생산에 필요한 천혜의 자연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꼽았다.

김광민 기획조사팀 과장은 "충주댐과 대청댐, 청정지역(초정) 지하수 등 용수공급이 풍부한 데다 수도권과 남부지방으로의 물류공급이 용이한 지리적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도내 주류 사업장에서 정부에 납부하는 세금(주세+교육세)도 2014년 기준 9250억원(전국의 26.3%)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반면, 지역에서 창출하는 고용과 소득 효과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과장은 "장치산업이라는 주류산업 특성 탓에 지역민을 고용해 소득을 창출하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내 주류산업과 지역민의 소득창출을 연계할 방안으로 지역명을 브랜드화한 주류축제를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충주-클라우드 맥주타운(가칭), 청주-순하리-시원 소주타운(가칭), 청주-참이슬-카스 소맥타운(가칭) 등 권역별 주류타운을 만들고 인근에 지역별 대표 음식(청주 삼겹살·충주 한우)을 비교 체험하는 거리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기존에 있는 세계술문화박물관(리쿼리움)부터 영동 포도·와인산업 특구를 연결한 충북 주류관광 벨트(가칭) 구축하고 청주공항을 이용한 중화권 방문객을 유치해 주류와 화장품을 묶은 문화관광 상품 개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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