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달리 이영 조선 최초 총각 주상전하 등극 ‘해피엔딩’

방송 6시간 직전 부여 코모스밭 키스신 촬영… 영상미 주력

 

 

(연합뉴스)작가는 원작과 전혀 다른 결말을 맺으며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줬고, PD는 끝까지 영상미를 포기하지 않으며 한 폭의 예쁜 동화를 완성했다.

마지막 한 회에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하느라 너무 바빴고, 다소 억지스럽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는 화사한 해피엔딩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KBS 2TV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이 지난 18일 시청률 22.9%로 막을 내렸다. 동시간 경쟁한 MBC TV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시청률은 7.9%, SBS TV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5.9%로 각각 집계됐다.

‘박보검 신드롬’을 일으키며 흥행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남장 여자 이야기 불패 신화를 이어간 동시에 KBS 월화극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 7회에서 시청률 20% 돌파8.3%에서 출발해 3~4회에서 16%대로 두 배 시청률이 뛰어오른 ‘구르미 그린 달빛’은 5회에서 수도권 20%, 7회에서 전국 20%를 넘어서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전작인 ‘뷰티풀 마인드’의 시청률이 2%대까지 추락했던 KBS로서는 대반전극이었다.

멜로가 주춤하면서 13~16회에서는 시청률이 다시 20%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종영을 앞두고 17회에서 다시 자체 최고 기록인 23.3%로 반등하더니 마지막 18회에서도 22.9%로 20%대를 유지했다. 18부 전체 평균 시청률은 18.3%로 집계됐다. KBS는 여세를 몰아 18일 마지막회 방송이 끝난 직후 밤 11시10분부터 ‘구르미 그린 달빛’의 촬영현장 영상과 배우들의 인터뷰를 담은 ‘구르미 별전’을 방송했다.

● 이영, 왕이 되다

출발부터 원작과 많은 부분이 달랐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결말에서도 확실히 자기만의 길을 갔다. 홍경래를 살려내고 김윤성(진영 분)을 죽음으로 내몬 것을 비롯해, 역적의 딸 홍라온(김유정)의 죄를 모두 사면해준 것 등이 대표적이다.

영의정 김헌(천호진)이 권총 자살하고, 세자빈으로 책봉됐던 조하연(채수빈)의 책봉을 아예 없었던 일로 해 그를 자유롭게 해준 것도 특이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능가하는 게 있으니 세자 이영(박보검)이 왕이 된 것인데, 심지어 여전히 라온과 연애 중인 총각 왕이다.

누리꾼들은 “조선 최초의 총각 주상전하”라며 놀라워했다.

● 마지막 방송 직전에 찍은 엔딩‘구르미 그린 달빛’은 아름다운 영상미로 화제가 됐는데, 김성윤 PD의 그러한 노력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

18일 밤 10시 마지막 방송을 코앞에 두고 충남 부여에서 엔딩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제작진은 이날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이영과 홍라온이 코스모스밭을 배경으로 연출한 달콤하고 예쁜 엔딩 장면을 찍었다.

제작진은 “엔딩 신을 제외하고는 다른 모든 장면의 편집을 마친 상황이어서 방송사고의 위험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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