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배구연맹(KOVO)컵 챔피언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의 V리그 22연승 도전을 저지하고 달라진 전력을 한껏 과시했다.

한국전력은 29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1(22-25 25-19 25-21 25-20)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이로써 지난 25일 삼성화재전 3-2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한국전력은 3승 1패(승점 7)를 기록하며 3위 현대캐피탈(승점 7)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뒤져 4위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 연승 행진을 '21'에서 멈췄다.

지난 시즌 18연승을 올리고 마친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개막 후 3연승을 질주했으나 홈 개막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매 세트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결정력에서 아르파도 바로티(헝가리)-전광인을 앞세운 한국전력이 앞섰다.

바로티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공격 성공률 63.41%)을 올리며 승리의 최고 수훈갑이 됐다. 전광인 역시 15점에 공격 성공률 54.16%로 승리를 거들었다.

센터 윤봉우 역시 가로막기 4개를 포함, 10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서브 리시브가 잘 될 때는 속공 등 세트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졌으나 디그를 통해 걷어 올린 2단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해줄 해결사가 없었다.

두 팀은 1세트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결정적인 순간 최대 장점인 높이가 위력을 발휘했다.

현대캐피탈은 21-20에서 센터 최민호가 속공 득점에 이어 상대 주포 바로티의 후위 공격을 가로막아 1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1세트에서 공격 성공률 38.46%에 그쳤던 바로티가 2세트에서 폭발하면서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바로티는 2세트에서 혼자 7점에 공격 성공률 87.50%를 찍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바로티와 전광인을 봉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전력의 팀 공격 성공률은 71%에 달했다.

19-22에서 바로티에게 후위 공격을 얻어맞은 뒤 센터 최민호가 바로티와 언쟁을 벌이다 경기 지연으로 둘 다 레드카드를 받는 장면까지 나왔다.

이로 인해 스코어가 19-23에서 단숨에 20-24 세트 포인트가 되면서 현대캐피탈은 내리 두 세트를 빼앗겼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12-7까지 앞서가며 반격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바로티의 공격이 불을 뿜고, 서재덕의 블로킹에 이어 센터 윤봉우의 연이은 블로킹 성공으로 17-14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바로티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접전을 이어간 한국전력은 22-20에서 윤봉우가 결정적인 블로킹 2개를 연이어 성공하며 매치 포인트를 도달했다.

한국전력은 바로티의 오픈 강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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