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의학단체, 11월 17일 '췌장암의 날 퍼플리본 캠페인' 개최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운 췌장암으로 하루 평균 14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췌담도학회, 한국췌장외과연구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한암협회는 '췌장암의 날'(11월 17일)을 맞아 췌장암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췌장암 현황 분석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들 의학단체에 따르면 췌장암은 한국에서 매년 5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며 5년 생존율이 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일 15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14명의 환자가 사망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암이 의학 발전으로 생존율이 증가했지만, 유독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20년간 눈에 띄는 향상이 없었다고 지적한다.

췌장암 역시 수술 기술과 환자관리 수준이 좋아지면서 암을 떼어내는 췌장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1~2% 미만으로 성적이 좋다.

그러나 대다수의 환자는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진행된 3·4기에 병원을 찾고 있어 전체 생존율이 향상되지 않고 있다.

이는 췌장암의 경우 특징적인 증상이 없고 아직 조기진단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게다가 췌장암은 효과적인 항암제가 없어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인 만큼 치료성적을 높이려면 수술이 가능한 초기 췌장암의 진단 비율을 높여야 한다.

실제 수술이 가능한 초기에 발견된 췌장암 환자 10명 가운데 2명은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으며 1기에 수술을 받을 경우 완치율은 2배 이상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사망률을 낮춰야 사회경제적인 손실도 막을 수 있다는 게 4개 의학단체의 주장이다.

중앙생존기간(100명 중 50번째 환자가 사망하는 기간)이 14개월에 불과한 췌장암은 다른 종양에 비해 경제인구의 조기 사망이 많고 이는 국가의 노동력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암센터 등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의 총진료비는 2008년 597억원에서 2013년 996억원으로 4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또 환자 1인당 치료비용이 암 가운데서도 높은 연간 6400만원으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체는 오는 17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췌장암에 대한 대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췌장암의 날 퍼플 리본 캠페인'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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