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배우 한석규

산골병원으로 내려온 천재의사와

두 후배와의 좌충우돌 병원이야기

‘길 잃은 사람에 위로와 용기’라는

강은경 작가 기획의도에 이끌려

의사는 무엇으로 사는지 공유하고파

서현진·유연석 호흡… 7일 첫 방송

 

(연합뉴스)“제가 또 ‘강의질’이네요. 허허허. 연기하면 할수록 동료가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선후배를 떠나서요. 사실 같은 목표와 꿈을 가진 사람들이죠. 누가 먼저, 나중에 했느냐 이 차이뿐이죠.”

한석규(52)를 만난 곳은 2일 서울 양천구 목동SBS에서 열린 SBS TV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장이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두메산골 병원에 은거하는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와 두 후배 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 이야기다.

한석규의 드라마 복귀는 SBS TV 사극 ‘비밀의 문’ 이후 2년 만이다. 장르로 분류하면, 현대극 출연은 1995년 드라마 ‘호텔’ 이후 무려 21년 만이다. 한석규는 강은경 작가가 쓴 기획의도가 마음을 잡아끌었다고 고백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두 줄의 문구였다.

“제가 대학에서 연기를 공부하고 1991년 MBC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면서 연기로만 살아왔는데 올해쯤에 저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했어요. ‘내 직업이 뭔가’ 하고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고민을 하던 한석규에게 ‘의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라고 묻는 ‘낭만닥터 김사부’ 출연 제안이 왔다. 한석규는 자신의 고민을 시청자와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

한석규의 의사 역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그가 맡은 ‘김사부’는 국내 유일무이한 실력을 자랑하는 천재 외과의다.

“못 하는 외과 수술을 잘하는 척하려니 스스로 약간 가증스럽다”면서 소탈하게 웃던 한석규는 “피아니스트 역할도 해낸만큼 경험 삼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수술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마음을 갖고 임하느냐를 보여주는 게 중요한 직업이라서 그런 점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한석규 설명처럼 김사부는 의사 본연의 길을 가고자 부용주라는 이름을 포함해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강원도 산골로 내려온 인물이다.

오로지 환자를 살리는 것만을 소명으로 삼는 부용주의 모습이 좌충우돌하는 후배 의사들에게 자극이 되듯이, 한석규도 끊임없이 담금질하는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배우의 귀감을 보여준 모양이다.

서현진은 “한석규 선배가 지치지 말고 연기하라고 말했는데 촬영장에서 그렇게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드문 일이기도 하거니와 그 말씀 또한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유인식 PD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과거도 현재도 한석규는 제게 ‘전설’”이라면서 “볼 때마다 제가 가슴이 뜨거웠던 시절을 상기시켜 줘서 정말 벅차게 작업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석규는 “어느덧 세상이 그렇게 흘러 버렸네요, 허허허“라고 웃었다.

SBS TV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11월 7일 밤 10시 첫 방송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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