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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것에서 쓸모를 찾다
쓸모없는 것에서 쓸모를 찾다
  • 박장미 기자
  • 승인 2016.11.13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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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원 개인전 ‘Homage of the system’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고정원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Homage of the system(시스템에 대한 경의)’이 오는 15일까지 동부창고 34(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린다.

고 작가는 그동안 ‘쓸모없는 것들의 쓰임’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해왔다. 상권이 낙후된 지역의 오래된 간판을 무료로 교체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버려진 사물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업을 해왔다.

이전에 선보인 간판작업의 연장선인 이번 전시에서 고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사회 구조’를 보여준다.

버려진 LED 간판을 모아 만든 이번 작업은 광고 이미지의 폐해와 그 뒤에 숨겨진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유명 브랜드의 이미지들로 한때 광고 효과를 올렸지만 급변하는 시대에 맞물리며 무수히 많은 새로운 이미지들이 생겨났고 이전 이미지들은 금세 쓸모가 없어졌다. 고 작가는 ‘쓸모없어진 것’에서 새로운 ‘쓸모’를 창출해내고 있다.

고 작가는 작업은 버려진 사물에 대한 연민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는 “그 연민은 오래된 간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간판들을 무료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러한 방식은 감당하기 어려워진 거대 자본주의 구조에 대한 소극적인 저항이며 마음의 위안이었다”고 밝혔다.

또 고 작가는 “버려지는 LED간판을 보며 ‘현대사회의 찌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사용될 수 있는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쓸모없어진 간판은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폐해의 일부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관객 참여형 전시다. 관람객이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원 안에 들어가 작업을 감상해야 완성되는 전시여서 더욱 흥미를 돋운다.

고 작가는 2013년 ‘사물의 가장 좋은 방법’, 2014년 ‘Now-Old’, ‘발광하는 간판사’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2011년 청주 퍼블릭 에어,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대전 소제창작촌 등의 레지던시를 거쳤다. 이외에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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