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배

끓다 막힌 가래에

봄날 당신 기침 좀 그만하라고

 

믿을밖에, 별도리 없는

처방전 들고

약국 가던 그날부터

잠시 걸터앉을 곳이

문드러지는 몸의 거처인 줄

나 알았으니

 

왜 가냐고, 갔다가 편치 않으면

얼른 다시 돌아오라는

눈인사는 하지 않았다

 

당신이 알약 꿀꺽 삼키는 소리에

앓던 의심증

내 병은 다 나았다

 

△시집 ‘쑥의 비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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