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직
깊은 산속으로
눈멀고 귀멀어 혼자 물들어버린
아득한 외길
그대가 첩첩
씨줄과 날줄 없는 깊이와 높이로 짠
울림통으로 끼룩
망망한 바다를 쏟아내면
수만 마리의 물고기가 날아올라
소름 돋는 진동
저 울음비늘 가득한 하늘에
폭풍의 무리 춤
다채로운 무늬에 들어가
일생에 단 한 번 잠들다 깨는
첩첩 그리운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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