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석

간밤 밀물에 두 귀 쫑긋 씻어 놨더니

어느 우주를 떠돌던 별이었을까

아뜩하니 귀청에 박히는 섬광이여

  

비로소 부연 끝 풍경은 울어

전생인 듯 전생인 듯 인연이라 했더니

구르던 돌들도 아미蛾眉를 숙이는가

  

층층한 돌탑 따라 촛불 마저 밝히면

억만 세월도 감로甘露에 명경明鏡이니

뭇 바람 거세도 차마 못 흔들러라

  

사랑도 지극하면 종교가 되리

하늘과 땅이 하나로 손잡는 지금임이여

우리 또한 합장을 할 때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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