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턱수염을 기른 리오넬 메시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폰서 후원 행사에 참가해 웃음을 짓고 있다.(AP=연합뉴스)

"미칠 것 같은 순간에 새 시즌을 맞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외모에 변화를 줬습니다."

지난 1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Ballon d'Or)에서 3년 만에 수상자로 선정됐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시상식장에 검은 턱시도를 말끔하게 차려입고 깔끔하게 면도한 '동안(童顔)'으로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소속팀인 바르셀로나 훈련장에 나타난 메시는 턱수염을 길게 기르고 머리카락도 노랗게 금발로 물들였다.

팬들은 메시의 '패션 변신'에 주목했다. 그렇다면 메시는 왜 파격적인 패션 변신을 선택했을까.

이에 대해 메시는 스스로 팬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줬다. 마음고생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스폰서 회사 후원 행사에 참석한 메시가 직접 외모 변신의 이유를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행사에서 "지난 6월 끝난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패하고 난 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라며 "당시 순간은 미칠 것 같았다.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또 승부차기로 패하고 나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메시는 칠레와 치른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와 실축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패배 이후 대표팀 은퇴 선언과 터진 탈세 혐의 재판 등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메시는 지난 7월 머리카락을 노랗게 물들이고 턱수염까지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으로 소속팀 훈련에 나타나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외모를 바꾸자 메시의 득점력이 다시 폭발하기 시작했다.

최근 10경기에서 7골을 몰아친 메시는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20골을 터트리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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