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기억력 관련 부위 포함 뇌 인지기능 향상

1주일에 4차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뇌의 인지기능이 좋아져 치매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영국 웨이크 포레스트의대 로라 베이커 박사 팀은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열린 북미방사선학회(RSNA)에서 발표했다.

경도인지장애(MCI)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는 없으나 같은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다. 정상과 치매 중간상태로도 볼 수 있고 상당수가 치매로 악화하므로 예방과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MCI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러닝머신(트레드밀)이나 실내자전거를 비롯한 유산소 운동을 1주 4회 6개월 동안 하도록 했다. 다른 그룹은 신체 근육 등을 늘여주는 스트레칭 운동만 하도록 했다.

운동 프로그램을 마친 뒤 인지능력을 검사한 결과 유산소 운동을 한 그룹은 크게 향상됐으나 스트레칭만 한 그룹은 변화가 없었다.

또 고해상도 자기공영명상촬영장치(MRI)로 뇌를 촬영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운동 6개월 뒤 측두엽을 포함한, 대부분 회백질 부위의 뇌 체적이 증가했다. 회백질은 주로 신경세포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측두엽은 단기기억과 관계있다.

그런데 스트레칭만 한 그룹의 경우 신경섬유를 연결하는 백질 부위 내에서 부분적인 위축이 나타났다.

베이커 박사는 이는 어떤 운동도 뇌 인지기능에 유익할 수 있지만 유산소 운동이 인지기능 향상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에서도 운동하면 뇌 혈류량이 증가하고 신경성장인자가 늘어나 기억의 형성에 중요한 해마를 비롯한 뇌 신경세포 성장과 생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베이커 박사 팀의 연구결과는 이를 재확인하면서 MRI 영상에 나타난 뇌의 용적 변화 관찰 등을 통해 유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유산소 운동(에어로빅)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숨이 크게 차지 않는 수준에서 최대한 많은 양의 산소를 몸에 공급시키는 운동이다. (조금 빠르게) 걷기, 가벼운 달리기, 등산, 자전거 타기, 수영, 재즈댄스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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