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은 박보검·박신양·김하늘이 차지

 

2016년의 마지막 밤 ‘태양의 후예’가 다시 소환됐다.

31일 밤 9시 15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6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모두의 예상대로 ‘태양의 후예’의 ‘송송커플’인 송중기와 송혜교의 품에 안겼다.

매력이 흘러넘치는 ‘유시진 대위’로 아시아를 뒤흔들었던 송중기는 대상을 받자 연신 눈물을 흘리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송중기는 “군대에 있을 때 대본을 받았는데 갓 전역한 절 믿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무것도 없는 저를 멋지게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울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힘들 때마다 울기도 했다. 대선배이기도 하고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파트너인 우리 혜교 누나에게 이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 누나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가슴이 뜨거운 의사 ‘강모연’ 역을 맡았던 송혜교는 “드라마는 정말 성공적으로 너무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저는 연기하면서 부족한 모습을 자주 보여드려 부끄럽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처음 ‘태양의 후예’ 제의를 받았을 때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아서 이 작품을 하는 게 맞나 수없이 고민을 많이 했는데 끝까지 믿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연기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며 “무엇보다 최고의 파트너 송중기 씨를 만나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시한번 송중기 씨한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송중기·송혜교 커플은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의 해외 팬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아시아 최고 커플상’도 손에 쥐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태양의 후예’를 필두로 올해 드라마 농사 풍년을 이뤘던 KBS답게 각 시상 분야에서 쟁쟁한 후보들이 불꽃 튀는 경쟁을 펼쳤다.

‘최우수상’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과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박신양, ‘공항가는 길’의 김하늘이 차지했다.

박보검은 예상을 하지 못한 듯 펑펑 울면서 여러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박보검이 울자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절친한 선배 송중기도 연신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화면에 잡혀 화제를 모았다.

박보검은 송중기에 대해 “‘구르미 그린 달빛’ 할 때 중심을 못 잡고 헤맸는데 누구보다 조언을 많이 해주고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

4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 ‘우수상’은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공항가는 길’의 이상윤과 ‘태양의 후예’의 김지원이 거머쥐었다. 김지원은 ‘신인상’과 ‘베스트 커플상’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중편드라마 부문에서는 ‘장영실’의 송일국과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유정이, 장편드라마 부문에서는 ‘아이가 다섯’의 안재욱·소유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이동건·조윤희 커플이 나란히 수상했다.

일일극 부문에서는 ‘여자의 비밀’의 오민석·소이현 커플과 ‘천상의 약속’의 이유리가 ‘우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신인상’은 성훈(아이가 다섯)·진영(구르미 그린 달빛)·김지원(태양의 후예)·이세영(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1987년 시작한 'KBS 연기대상'의 30주년을 자축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역대 ‘KBS 연기대상’을 각각 3번씩 수상한 고두심(사랑의 굴레, 꽃보다 아름다워, 부탁해요 엄마)과 최수종(야망의 전설, 대조영, 태조왕건)이 나란히 오프닝 무대에 올라 시상식의 문을 열었고, 다양한 시상자가 나와 ‘KBS 연기대상’의 30년을 돌아봤다.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1992년과 1998년 아역상을 두 번 받은 김민정이 ‘청소년 연기상’을, 신인상을 시작으로 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 최우수 연기대상을 차례로 받았던 송일국이 ‘신인상’을 시상했다.

또 2003년 KBS 1TV ‘노란 손수건’에서 처음 만난 후 2014년 결혼에 골인한 인교진-소이현 부부가 ‘베스트 커플상’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네티즌상을 시상했다.

박보검, 김지원, 전현무가 사회를 맡아 KBS 2TV 생중계로 4시간 넘게 진행된 시상식에는 I.O.I와 거미가 축하 무대를 꾸몄다.

다음은 그외 부문 수상자들.

 

△청소년 연기상 = 정윤석(아이가 다섯, 장영실, 구르미 그린 달빛)·허정은(동네변호사 조들호, 구르미 그린 달빛, 오 마이 금비) △조연상 = 이준혁(구르미 그린 달빛)·라미란(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연작·단막극상 = 김성오(백희가 돌아왔다)·이동휘(빨간 선생님)·강예원(백희가 돌아왔다)·조여정(베이비 시터) △네티즌상 = 박보검(구르미 그린 달빛) △작가상 = 김은숙·김원석(태양의 후예) △베스트 커플상 = 이상윤·김하늘(공항 가는 길), 오지호·허정은(오 마이 금비), 송중기·송혜교(태양의 후예), 차인표·라미란(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현우·이세영(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박보검·김유정(구르미 그린 달빛), 진구·김지원(태양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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