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18-09-23 07:21 (일)
겨울나무/유영삼
겨울나무/유영삼
  • 동양일보
  • 승인 2017.01.05 2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공을 들고 생각에 잠긴다 

혀부터 내세우지 말라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온몸으로 임하라고 

무시로 들려오는 말 

바람결로 오면 귓속에 묻고 

혀끝에 매달리면 입속에 묻고 

눈으로 말하고 눈으로 들으라고 

나무들 뜰에서 공원에서 산에서 묵언수행중이다

겨울나무 숲이 그윽함은 수천의 나무들 

눈으로 말을 걸어오기 때문이다 

저 나무들 꽃도 열매도 단풍도 다 내려놓고 

입술을 눈으로 덮고 말을 삼키고 있다 

하늘이 뜨거운 입김을 뿌려 말을 걸어 오지만 

이미 무덤의 혀들 겨울나무 숲에 누워 

모든 문장에 마침표를 찍었다 

  

무엇을 더 말하겠는가 

무엇을 더 듣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유영선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