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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밑 서민 밥상물가 ‘비상’
설밑 서민 밥상물가 ‘비상’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7.01.08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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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당근 4000~2000원 올라… “물가 통제불능 우려”
자연재해 따른 공급부족등 고공행진에 서민물가부담 가중
▲ 지난 7일 청주를 방문한 주영섭(오른쪽) 중소기업청장이 전통시장인 청주 사창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최근 계란값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집 등 소상인들을 위로했다.

(동양일보 경철수·조석준 기자)연초부터 서민들의 밥상 물가가 크게 올라 주머니 사정을 팍팍하게 만들면서 보름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 물가대란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류독감(AI) 파장으로 인한 계란값 상승은 물론 배추, 무, 당근 등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최근 5년간 평년에 비해 2~3배 수준까지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 후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이 훌쩍 뛴데다 ‘설상가상’으로 계란은 물론 채소와 갈치, 오징어 등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동반상승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 급등이 두드러진 품목은 지난해 폭염과 태풍 피해를 직접 받은 무·당근·양배추였다.

양배추(1포기)의 전국 평균 소매가는 5578원으로 평년(2630원)에 비해 2.1배(112.1%↑) 올랐다. 평년에 1303원 정도였던 무(1개)도 3096원으로 2.4배(137.6%↑)까지 뛰었고 당근(1㎏) 역시 평년의 2.2배(123.8%↑)인 6026원까지 치솟았다. 배추(1포기)도 평년 가격(2893원)보다 50.5% 높은 4354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산물 중에선 오징어, 갈치, 굴 값이 예년보다 비쌌다. 물오징어(1마리)와 건오징어(10마리)의 전국 평균 가격은 각각 평년대비 14.5%와 20.1% 높았다. 갈치(1마리)와 굴(1㎏) 가격 상승률도 각각 21.2%, 12.4%였다.

축산물의 경우 쇠고기 상승이 눈에 띈다. 한우등심(1등급 100g) 평균 소매가격은 현재 7821원으로, 평년(6362원)보다 22.9% 높았다. 호주산갈비(냉장)와 미국산갈비(냉동)도 각각 11.1%와 5.6% 올랐다.

AI에 따른 품귀 현상으로 평년(5539원)보다 61.7%나 뛴 계란(특란) 가격(8960원)은 설을 앞두고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전국 계란 소매 최고값은 1만6원으로 1만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처럼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난해 여름과 가을 각각 한반도를 덮친 폭염과 태풍(차바)이 꼽힌다. 배추, 무, 당근, 양배추 등은 지난해 가을 잦은 비로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평균 기온도 낮아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필수재인 농축수산물은 가격이 비탄력적이어서 자연재해로 공급이 조금만 줄어도 2~3배로 껑충 뛸 수밖에 없다.

날씨의 영향을 받는 것은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오징어가 대표적인 어종으로 높아진 해수 온도 때문에 개체 수가 준 데다 중국 어선들이 불법 조업을 통해 그나마 남은 물량을 쓸어갔다. 갈치는 1마리에 9759원, 마른오징어는 10마리에 2만8534원으로 평년보다 각각 21.2%, 20.1% 올랐다. 평년 2597원 정도였던 물오징어(1마리) 가격도 14.5% 비싼 2974원에 팔리고 있다.

한우는 도축 마릿수가 준데다 수입산 쇠고기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이후 비싼 한우의 대체품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aT 등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AI도 축산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로 산란계(계란을 얻기 위해 키우는 닭)가 대거 폐사되면서 계란 값은 치솟은 반면 닭고기의 경우 감염을 꺼리는 소비자 심리 탓에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다.

농축수산물 공급이 다양한 이유로 줄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문제는 사재기 등 유통구조 문제로 상승 폭이 커지는 경우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계란 가격 동향이다. 현재 계란 소매가격은 산지 가격보다 40%나 비싼 상태다. 때문에 농가 혹은 유통 상인이 계란 사재기 등을 통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축산물의 도매가가 뛰어도 소매가격은 사전 산지 계약 등을 통해 가격 상승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하지만 이번 계란값 파동에선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필수 먹을거리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최근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소비자원이 주요 생활필수품 128개 품목의 지난해 12월 평균가격을 전월과 비교한 결과, 상승률 상위 10위권에는 감자·당근·오이·대파·배추·된장·오징어 등 주요 식품이 줄줄이 포함됐다.

신선식품 외 최근 식용유와 두부 등 가공식품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연초부터 “장보기가 두렵다”는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상인들도 마찬가지로 청주 육거리시장의 한 상인은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찾는 곳이 전통시장인데 최근 계란값과 식용유값이 급등하면서 재료비 감당을 못하는 상인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계란 등 농축수산물은 대체로 가격에 굉장히 민감하고 설까지 임박하면서 사재기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2차 사재기 현장점검을 통해 물가 조절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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