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점유율 50% 이하 ‘뚝’… 4대 체제 출범 이후 처음

CJ E&M·쇼박스·뉴(NEW)·롯데엔터테인먼트 등 4대 대형 배급사의 영화 관객 점유율이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한 자릿수였던 중소배급사들의 점유율은 두 자릿수가 됐다. 그만큼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했다는 의미다.

22일 CGV가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배급사별 관객점유율 추이’에 따르면 4대 배급사의 지난해 점유율은 47.7%였다.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4대 배급사 체제가 갖춰진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들의 점유율은 2009년 61.8%, 2010년 52.4%에서 2011년에는 70.3%에 달했다. 이후 2012년 65.2%, 2013년 68.4%, 2014년 53.1%, 2015년 55.8%로 하향세다.

4대 배급사 가운데 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CJ E&M은 36.1%에서 17.3%로 줄었고, 롯데도 16.5%에서 7.6%로 하락했다.

반면 쇼박스는 8.6%에서 13.5%로 늘었고, 뉴도 9.1%에서 9.3%로 소폭 증가했다.

CJ E&M은 지난해 ‘아가씨’(429만명)와 ‘인천상륙작전’(705만명), ‘형’(298만명)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 현재 ‘마스터’가 700만명을 넘기며 장기흥행 중이지만, 지난달 21일 개봉해 연간 점유율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롯데도 ‘간신’(2014)과 ‘협녀, 칼의 기억’(2015), ‘서부전선’(2015), ‘해어화’(2015) 등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점유율을 내줬다. 그나마 작년 여름 ‘덕혜옹주’가 2014년 11월 ‘기술자들’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낸 덕분에 전년(7.6%) 수준의 점유율은 유지했다.

쇼박스는 지난해 ‘검사외전’, ‘터널’, ‘럭키’ 등을 흥행시켰고, 뉴는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을 배급했다.

대형 배급사들의 점유율이 하락한 사이 중소배급사들의 점유율은 2011년 6.9%에서 지난해 13.1%로 두 배가 됐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점유율 1% 이상인 배급사가 2년 연속 11곳이었다”면서 “그만큼 관객들에게 다양한 영화가 전달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 개봉한 영화 편수는 1573편으로 역대 최다였다. 2011년 442편보다 3배 이상이다.

우려도 있다. 관객 수가 4년째 2억명 수준에서 정체된 상황에서 개봉 편수가 늘어 영화 한 편당 수익을 내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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