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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료장수/유영삼
신기료장수/유영삼
  • 동양일보
  • 승인 2017.01.3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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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꿰맨다, 장터 복지관 그늘에 앉아

코는 낮고 광대뼈 솟다만 밋밋한 작은 얼굴 깡마른 북어 같다

눈동자 셔츠의 희멀건 단추 같고 속눈썹 낡을 초가지붕의 처마 끝 성근 짚이다 하얗게 결박당한 듬성한 머리카락 그 사이사이 검은 반점 갯바위로 숨겨 놓고, 골진 주름 덕장 가는 길 구비구비 한계령 고갯길이다

어릿어릿 돗수 높은 눈 하나 덧 쓴 채 갈고리 같은 손가락 오므렸다 폈다 좌초된 배를 끌어 올린다

손등에 이는 마른 비늘조각 선박 안팎을 들락거려 구멍을 메운다 뱃길을 낸다 마을을 질러 질러 날아든 사방의 말 막걸리에 취한 혀끝, 국적 잃은 언어 왁자한 삶의 소리, 소리 절로 바늘귀로 꿰어 든다

바늘귀 쫓아 돌아 나온 그 퀭한 눈길 따라 뱃길이 열리고 노인 힘껏 배를 민다 장터가 온통 푸른 바다로 출렁인다

 

그 포구에 빈 배 하나 매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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