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熊本) 현

-기쿠지성(鞠智城)

기쿠지성(鞠智城)은 서력 660년경 야마토초우테이(大和朝廷)가 일본을 다스리고 있었던 시대 한반도의 침공에 대비해서 만들어진 고대 산성. 구마모토현의 야마가시 요나바루 지역을 중심으로 기쿠지시 호리키리 지역까지의 드넓은 성터에서는 1300여년 전 고대의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당시 한반도에는 백제, 신라, 고구려 3국이 있었는데, 660년 일본과 우호관계에 있었던 백제를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이 공격하자 일본은 원군(2만5000명)을 보냈지만 663년 백촌강(白村江) 전투에서 대패하고 말았다. 그 결과로 전황의 급변하게 되자 그들의 침공을 대비한 오노성, 기이성, 가나다성이 세워졌고 이 성들에 식량과 무기, 병사들을 보급하는 기쿠지성이 만들어졌다.


▶온고창생관(温故創生館)
2002년 4월에 오픈한 시설로, 기쿠지성의 역사와 구조에 대해 소개하는 시설이다. 당시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영상(복원 모양이나 단편 영화)도 상영하고 있어 기쿠지성의 역사를 쉽게 배울 수 있다. 또 2층의 휴게실에서는 드넓은 기쿠지성 터를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어 고대의 정취에 흠뻑 빠지게 한다.

-에다후나야마(江田船山)고분

에다후나야마(江田船山) 고분은 구마모토(熊本)현 다마나(玉名)군 키쿠수이마치(菊水町) 에 위치한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다. 이 고분은 1873년 마을 주민에 의해 처음 발견돼 많은 유물들이 출토됐다.
그 후에도 조사가 계속되어 현재 약 47m인 고분의 전장(全長)이 원래는 약 62m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고분의 내부에는 횡구식(橫口式)석관이 있어 석관 내부에서 다량의 한반도 관련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으로는 금동제의 관(冠)과 관모(冠帽), 금제 귀걸이, 금동제 신발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금동제 관은 신라와 가야의 관에서 보이는 ‘出’자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고분에서 나온 금제 귀걸이는 한반도에 기원을 둔 것으로 현재 일본 전국에서 약 40쌍이 확인됐는데, 그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금제 귀걸이의 형태는 백제 무령왕 출토의 귀걸이와 매우 유사하다. 또 금동제 신발의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이 밖에 중요한 유물로는 명문이 새겨진 철검(鐵劍), 중국제의 동경 등이 있다.
이 중 철검에 새겨진 명문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한자로서 의미를 갖는데 여기에 나타난 ‘大王’을 현재 일본 학계에서는 대체로 5세기 후반의 유랴쿠천황(雄略天皇)에 비정하고 있다.

 

에다후나야마고분 출토 유물을 전체적으로 보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부가 한반도에 기원을 둔 유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아도 별 무리가 없다. 이 고분의 축조시기에 관해서는 현재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의 축조로 보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고분의 피장자(被葬者)는 이 시기에 한반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인물로 보인다.
[주소] 구마모토현(熊本縣) 다마나군(玉名郡)키쿠수이마치(菊水町) 에다(江田)
[교통편] 규슈(九州)의 하카타(博多)역에서 JR가고시마 본선을 타고 타마다(玉田)역에서 하차(특급열차로 약 1시간 30분), 택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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