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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양용직
아무르/양용직
  • 동양일보
  • 승인 2017.02.06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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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의 음색은 입술로부터 온다

그러므로 입술에 끌리는 것

입술은 우주의 입구, 은하수를 본뜬 것

천생연분은 입술을 훔쳐서 온다

음색이 맞을 때까지

아무르, 내부에서 울리는 공명음은 천리까지 간다

아침과 밤 사이에, 수십 년이 지난 뒤에

바람이 어깨를 치며 달아나고

저녁하늘이 깊어 먹먹한 날

은밀하게 아무르가 온다

아무르는 기다림과 그리움의 시 한편이다

외우고 들으며 끌어안는 시가

지도를 만들어 길을 나설 거다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 날은 밤늦도록 술에 익고

선창가에서 갈매기 울음 따라 울기도 하여

오랫동안 그렇게 오랫동안 길을 가서

새로워지는 아무르

바라보면 산이고 강이고 꿈같아서 접을 수 없어라

귀를 대면 여전한 여울물 소리

그 한 세월의 무게를 다 내려놓을 때까지가 아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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