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자연을 담는 사람들

▲ 일요화가회 회원들이 지난 가을 청주 무심천에서 스케치 모임을 가졌다.

자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으며 건강한 주말을 즐기는 청주일요화가회(회장 황병훈)는 올해로 창립 32주년을 맞는다.

1800년대 유럽에서 휴일인 일요일을 활용해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풍경화를 함께 그리면서 시작된 일요화가회가 한국에 정착한 것은 50여 년 전 서울과 부산에서다.

이후 청주일요화가회는 1985년 8월 창립총회를 갖고 매주 토요일 청주 문의면과 진천, 괴산, 보은 등 지역의 가장 아름다운 곳을 찾아 스케치 모임과 매년 봄 회원 정기작품전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주일요화가회는 30여 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토요일 휴무가 확대되면서 창립당시 일요일이었던 모임일이 토요일로 변경됐다. 또한 아마추어로 시작한 동호인들이 꾸준하게 그림을 그리면서 일부가 미술대전에 입상,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덕분에 일요화가회의 그림 실력은 어느 전문예술단체에도 뒤지지 않는다.

도정환(49) 사무국장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오랜 시간 자연을 관찰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점을 일요화가회 활동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자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기 위해서는 한 곳을 오래 관찰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느끼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품”이라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해서인지 모임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자랑했다.

함께 그림을 그린 후 갖는 작품 품평회도 이들의 빠질 수 없는 활동이다.

모진 비평에 상처 받을 때도 있지만 훌륭한 화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작품 품평회라는 것을 알아 회원들이 더욱 귀하게 여기는 시간이다.

황병훈(48) 회장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풍경을 담아도 그리는 이에 따라 그 모습은 천차만별이어서 품평회 시간이 재미있다”면서 “품평회를 통해 작품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한해 그린 작품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선별해 오는 5월 16~21일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연다. 자연에서 얻은 작품을 선보이고 새로운 회원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황병훈 회장

<회원명단>

황병훈(회장·서양화가), 도정환(사무국장·교사), 한미(총무·벽화작가), 강해선(청주미술협회 감사), 고용주(서양화가), 김언희(주부), 신은숙(교사), 오철훈(회사원), 이수명(서양화가), 이은애(서양화가), 이준희(주부), 조수현(서양화가), 이수진(주부), 김학수(청주숲어린이집 원장)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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