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황

들숨 날숨으로 살아온 생이 육십 해가 넘었다

 

장조長調인지, 단조短調인지도 모르고

시간을 밟으며 걸어 온 길이 어느 새 까마득하다

험한 세상,

좌우로 오르내리는 음音자리라니

뒤뚱거리며 박자를 쫓기도 벅찬데

나이 탓일까

어찌 불어도 슬프게 들리는 것은

 

소리야 아무러면 어쩌랴

무탈하게 지내온 것만도 고맙다

남은 생은

나이 탓, 세월 탓 말고

못갖춘마디, 엇박자라도 양손으로 받쳐 들고

깜냥 것 불어나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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