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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여파에 한국 드라마 ‘중국 특수’ 실종
사드 여파에 한국 드라마 ‘중국 특수’ 실종
  • 연합뉴스
  • 승인 2017.03.0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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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사라진 드라마계… 출연료 인하 등 제작비 절감 ‘발등의 불’

한류 드라마는 2014년 초부터 2년반 가량 ‘중국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중국이 ‘사드 보복’에 따른 한한령(限韓令)을 가동하면서 수출과 합작 등 중국 관련 사업이 모두 잠정 보류되거나 없던 일이 돼버렸다.

2년반 동안 물밀듯 들어오는 차이나머니에 이런저런 청사진을 그렸던 드라마계는 모든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 부딪쳤다.

드라마계는 외교적으로 문제가 풀리면 한한령도 사라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했지만, 이달 들어 중국의 공세가 오히려 더 강화되면서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동시에 중국 특수를 타고 상승 일로였던 배우들의 몸값과 제작비의 절감 문제가 당장의 현안으로 대두됐다.

 

● 2년반의 중국특수… ‘별그대’ 4만달러→‘달의 연인’ 40만달러

2014년 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대륙을 흔들면서 재점화된 드라마 한류는 2016년 상반기까지 2년반 가량 중국에서 ‘맹위’를 떨쳤다.

회당 4만달러(약 4500만원)에 중국에 판매됐던 ‘별에서 온 그대’가 “눈 오는 날엔 치맥”이라는 대사와 함께 중국인들을 사로잡은 뒤 한류 드라마의 수출가격은 가파르게 치솟았다.

같은 해 11월 선보인 ‘피노키오’가 회당 28만달러(약 3억1000만원)에 판매되는 등 드라마계는 ‘중국 특수’에 환호했다. 21부작인 ‘별그대’가 중국 수출로 8억원의 수익을 얻었는데, 불과 1년 만에 ‘피노키오’(20부작)는 62억원을 벌어들였다.

2016년 다시 한번 중국인을 열광시킨 ‘태양의 후예’는 회당 25만달러(회당 2억8600만원)에 판매되며 45억원을 챙겼고,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회당 무려 40만달러(약 4억5700만원)를 받으며 중국 판권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판매만으로 91억원을 번 것이다.

‘별그대’의 회당 4만달러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회당 40만달러까지 가는 데 불과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 ‘푸른 바다의 전설’ ‘도깨비’는 못 팔아

그러나 2016년 상반기를 끝으로 중국 특수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지난해 11월 막을 내린 tvN ‘더 케이2’는 애초 중국에 회당 2억원에 판매가 예상됐다. 16부작이니 예정대로 판매가 진행됐으면 32억원의 수입이 들어와야 했다.

주인공을 맡은 지창욱의 인기가 중국에서 높은 덕이었다. 지창욱은 이 드라마의 출연료로 회당 1억원 가까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tvN으로서는 지창욱 덕에 중국에 회당 2억원에 팔 수 있으니 비싼 출연료를 줘도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더 케이2’의 중국 수출길은 막혔다. 그리고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올 1월 막을 내린 ‘별그대’의 전지현과 박지은 작가, 이민호가 손잡은 ‘푸른 바다의 전설’은 한한령이 발동되기 전 중국 수출만으로 11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는, 회당 50만달러(약 5억7000만원)로 중국 동영상 사이트와 협상이 진행됐다. 하지만 한한령 발동으로 협상은 막판에 없던 일이 됐다. 목전에 있던 110억원이 날아간 것이다.

‘도깨비’ 역시 마찬가지다.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중국에서 큰 관심을 가졌지만 협상이 진행중에 무산됐다.

‘대장금’의 이영애가 12년 만에 연기에 복귀한 ‘사임당, 빛의 일기’는 중국의 큰 관심 속에 한-중 동시방송을 목표로 사전제작됐다. 하지만 끝내 중국의 방송 허가를 받지 못해 지난달부터 한국에서만 방송되고 있다.

 

● 공멸위기에 제작비 절감 비상…드라마 방송시간 축소 논의도

일본에 이어 중국에서 한류가 터지면서 한류 드라마의 제작비는 계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한류 스타들의 몸값음 치솟았고, 작가료 등 다른 인건비도 쭉 올랐다.

하지만 아베 정권의 우경화에 따른 혐한 분위기로 일본 시장 특수가 사라지고, 뒤이어 중국마저 문이 닫히면서 드라마는 당장 제작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5일 “배우들의 몸값을 중심으로 제작비를 낮추지 않으면 드라마를 만드는 족족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드라마가 너무 많은데 큰돈을 받고 팔 데가 없어졌다”면서 “거품을 빼고 내실을 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국내 경기 침체로 광고 판매율이 저조해지자 방송사는 드라마 시간 축소를 위해 다시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미 광고 부진으로 회당 72분에서 67분으로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방송 시간을 축소하는 데 합의했던 지상파 방송 3사는 다시 이를 60분으로 줄이는 논의를 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회당 7분이 줄어들면 그만큼 제작비를 아낄수 있다”면서 “다각도로 제작비 절감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공멸할 위기”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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