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 찾아 온 몸으로 봉사”

충북교육청 사랑나눔봉사단원들이 ‘따뜻한 보금자리 만들기’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팍팍하고 메말랐던 일상에 밥보다 그리웠던 사람의 따스한 온기를 더해주는 이들이 있다.

충북교육청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충북교육청사랑나눔봉사단(단장 강태호)은 매월 한 번씩 정기적으로 독거노인 가정을 찾고 수시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며 사랑과 나눔을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사랑나눔봉사단은 2009년 열관리사 6명이 모여 조직한 ‘충북도교육청 열관리사 자원봉사회(약칭 ‘충열회’)’로부터 출발했다. 수리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추운 겨울을 전기장판 한 장에 의지한 채 겨울을 나는 독거노인 가구에 보일러 무료 교체, 수리, 점검을 다니기 시작한 것이 그 출발이었다. 여기에 여성 회원들이 가세하며 식사 제공, 말벗과 청소, 빨래 등 가사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단체 이름을 사랑나눔봉사단(약칭 ‘충사단’)으로 바꾸고 재능 기부, 주거환경개선 등을 더하며 봉사의 내용도 다양화 했다. 현재 80여명의 회원 중 여성 회원이 80%에 이를 정도로 여성의 비율이 높다. 2014년 청주복지재단에서 실시하는 ‘따뜻한 보금자리 만들기’ 프로그램에 주민자원봉사부문 최우수 봉사단체로 선정돼 인증패를 받기도 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청주종합사회복지관으로부터 소개 받은 독거노인 가정 5가구에 매달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말벗이 그리웠던 독거노인들은 외롭고 적적하던 생활에 활력을 찾았다. 긴 외로움 끝에 굳게 잠겼던 마음의 문에도 빗장이 풀렸다. 감자, 고구마 등을 삶아 놓고 봉사단 회원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이들도 늘었다. 화투 치는 것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이 많아 일부러 화투를 치기 위해 동전을 가져가기도 한다.

장해영 총무는 “처음에는 남자들이 몰려 와서 보일러 점검을 하러 왔다고 하면 겁이 나 문을 열어주지 않는 분도 계셨는데 여성들이 참여하고 나서는 문도 잘 열어 주시고 분위기도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말도 걸지 않으셨고 너무 불편해 하셨다. 우리도 남의 집 살림이라 손 대기 어렵기도 했다”며 “지금은 갈 때 뭔가 싸주시는 분도 있고 더 있다 가라고 하는 분도 있다. 옛날 이야기 나누는 것을 특히 좋아 하신다”고 말했다.

이들은 봄이나 가을이면 농가를 찾아 가지 치기, 고추 따기 등을 하며 부족한 일손을 돕는다. 회원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매년 10월이면 ‘사랑의 연탄 및 난방유 나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연탄 봉사 활동에는 회원 뿐 아니라 회원들의 가족까지 함께 참여한다. 많은 인원이 손길을 모으니 몇 천 장의 연탄을 나르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달 정기 봉사 후에는 토론의 자리를 만들어 그날의 활동 내용 중 부족한 부분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개선해 나간다. 봉사 활동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기술 정보, 토론 자료, 회계 내역 등은 온라인 카페에 게시한다.

장 총무는 “지난해에는 11월 저소득 가구 학생 3명에게 각각 50만원씩 1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올해는 장학금 액수를 늘릴 계획”이라며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범위를 점차 넓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태호 단장

(회원명단)

강태호, 엄정섭, 송두호, 차광수, 장해영, 조선, 강화진, 곽정애, 권미선, 권옥란, 권혜련, 김문희, 김미희, 김보민, 김봉식, 김선화, 김순식, 김영숙, 김영화, 김명화, 김원준, 김정화, 김주수, 김진수, 김태흠, 김홍자, 김화영, 도흥구, 민병숙, 박노정, 박미애, 박선희, 박영미, 박원규, 박은복, 박종례, 박진동, 박혜정, 방재희, 서봉국, 성주희, 송선자, 송영희, 신미영, 신은주, 양미향, 양혜정, 유옥순, 유충옥, 이명자, 이민옥, 이숙희, 이연주, 이영희, 이은경, 이정애, 이정옥, 이채봉, 임동우, 임선숙, 장명숙, 장선자, 장양희, 전희숙, 정난옥, 지언년, 최영수, 최은희, 최종식, 허건양, 홍성백, 임규연, 송춘길, 김성숙, 김용례, 김창호, 박금봉, 신다경, 최순영.

 

(조아라 동양일보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