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의회 본회의서 103억원 전액 삭감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청주 제2쓰레기매립장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당초 2020년 8월로 계획한 매립장 준공 시기도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27일 26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03억의 매립장 사업비를 삭감해 상정한 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원안대로 심의·의결했다.

38석 중 20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본회의에서 ‘표 대결’을 통해 예산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날 본회의는 예결위 결정을 존중, 충돌 없이 예산 삭감을 의결했다.

청주시는 작년 6월 오창읍 후기리를 제2매립장 대상지로 선정할 당시 매립장 조성 방식을 지붕형으로 발표했으나 작년 11월 환경적인 측면과 예산 절감 등을 내세워 노지형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 속에 시는 노지형을 고수, 노지형 매립장 조성에 필요한 103억원을 1회 추경 예산안에 편성해 26회 임시회에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시가 일방적으로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방식을 변경한 것이 부당하다며 예산 삭감을 주장했고 이런 의견이 본회의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청주시는 예산안이 가결되면 다음 달 실시설계에 착수한 뒤 내년 5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시는 노지형(약 411억원)이 지붕형(약 664억원)보다는 예산 부담이 적다는 점과 사용연한을 20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노지형’을 고수하고 있다.

지붕형으로 조성하든가 노지형으로 하려면 공모를 새로 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입장에는 건립지연에 따른 ‘쓰레기 대란’이 현실화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는 오는 8월 2회 추경 예산안 편성 때 관련 예산을 다시 세워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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