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주의보에 강풍까지 겹쳐 진화 어려움 겪어

(동양일보) 황금연휴 기간인 지난 6일 전국 곳곳에서 대형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건조특보가 내려진 6~7일 강풍까지 불면서 전국에는 16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3시 27분게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야산에서 불이 나 민가 30여채가 전소됐다. 이 불로 50㏊의 산림이 초토화됐으며 3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 산림청은 밤 9시를 기해 산불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발령했다. 이날 소방, 경찰, 공무원, 군인 등 지상 인력 5700여명과 헬기 21대를 동원해 큰 불은 19시간 만에 진화했다.

지난 6일 오후 2시 13분께 경북 상주시 사벌면 덕가리 야산에서도 화마가 덮쳐 20시간여 만에 꺼졌다.

산림당국과 경북도는 이날 새벽 5시 30분부터 1400여명의 인력과 헬기 14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불은 축구장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13ha 가량의 임야를 태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이날 등산객 김모(60)씨가 실족해 숨지고 함께 있던 장모(65)씨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산불이 난 인근 마을 120여가구 주민 210여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경찰은 산불현장에서 실화 혐의로 마을 주민 한 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점리에 있는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이날 새벽 5시 30분부터 진화헬기 22대와 지상인력 2200여명이 투입돼 진화 중이지만 산세가 험하고,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강원 삼척 도계읍 늑구 1리 22가구 30여명의 주민을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시켰다. 삼척 산불에는 군 장병 200여명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불은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29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암반 지역으로 산세가 험해 지상 인력 투입이 힘든 환경인데다 담수지까지 다소 멀어 진화가 더딘 상황이다. 또 오후 들어 다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28분께 청주시 청원구 우암산에 불이 나 시유림 0.1㏊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청주시와 소방당국은 헬기 6대, 차량 10대, 인력 110여 명을 투입, 진화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1시 47분에 불길을 잡았다.

당국은 등산객 부주의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슷한 시간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의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잡목 등 임야 5000㎡를 태운 뒤 2시간 50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오후 2시 13분께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경북 상주시 사벌면 목가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지자체와 산림 당국이 헬기 6대와 인력 수백 명을 투입, 진화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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