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정 여백회장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문학소녀’를 꿈꿨지만 어느 순간 ‘아내’와 ‘엄마’가 직업이 되고 이름이 돼버린 여성들. 그들의 어깨에 다시 날개를 달아주고 잊어버렸던 이름을 되찾아 줄 ‘2017 충북여성백일장’이 오는 13일 오전 10시 청주 삼일공원(우천시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3층)에서 열린다.

“‘충북여성백일장’은 충북의 여성 문인을 발굴·육성해 지역 여성문학의 역사를 잇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열리는 대회입니다. 이 대회에서 잊고 살았던 ‘문학소녀’의 꿈을 이뤄보길 바랍니다.”

‘2017 충북여성백일장’을 닷새 앞둔 8일 대회를 주최·주관하고 있는 여백회의 김민정 회장이 아직 잠들어 있는 여성 ‘글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30여년의 명맥을 이어나가며 ‘충북여성문학의 저변확대’라는 결실을 맺기 위해 여백회원 모두가 일심동체가 돼 밤낮 없이 백일장 준비에 노력을 쏟고 있다고 한다.

“한달 전부터 대회 장소와, 시상품, 부대시설 등을 준비하고 심사위원과 문학 강의 해주실 분들을 섭외했습니다. 또 도서관, 주민 센터 등에 홍보물 1000장 정도를 배포하기도 하는 등 여성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회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준비에 임하고 있습니다.”

충북여성백일장은 1986년부터 2005년까지 충북 여성문학의 저변확대를 위해 동양일보와 뒷목문학회가 공동으로 열었던 대회다. 참가자의 수와 수준이 점차 향상되고 있는데다 역량 있는 여성 문학인을 대거 발굴해내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후 충북여성백일장 입상자들로 구성된 여백문학회 회원들이 주최하고 있어 대회가 갖는 의미도 크다.

2011년 충북여성백일장에서 ‘들꽃’으로 참방을 수상한 김 회장은 가슴 속 ‘문학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여성들에게 작은 팁도 전했다.

“글을 읽는 것이 바로 미래를 준비해가는 과정입니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되어보기도 하고,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길 바랍니다. 자기의 생각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엿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기 때문입니다.”

충북여성백일장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대회 시작 전까지 전화(☏010-3268-7833, 010-3435-8645) 또는 이메일(znz1914@hanmail.net, spacek8645@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박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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