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배
제주 용천동굴에서 보낸
六千年의 고립을
어떻게 말해야 하나
주홍미끈망둑
이름 하나 얻었으니
눈 더 퇴화한들
어둠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닐 것
천연기념물 제466호가
큰머리에 멜라닌 색소 빠져나간
주홍미끈망둑이라면
나는 오직 당신에게
눈멀고 싶은
수인번호 제4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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