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청주의 한 교회가 개척 2년 만에 새 성전을 마련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새생명교회는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334-6 775.9㎡에 3층 건물로 새 성전을 건립하고 오는 27일 입당예배를 올린다.

이경원(42) 목사는 “2년 안에 교회를 건축한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드물 것”이라며 “처음 교회를 개척할 당시 주변에서 걱정과 우려가 많았지만 오히려 교회 성장과 회복의 발판이 됐다. 모두들 기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새생명교회는 청주 모 교회에서 10년 간 사역했던 이 목사와 안덕호·정남조·김인제 장로 등 성도 80여명이 개척한 교회다. 교회 내부의 갈등으로 더 이상 교회를 다닐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이들은 새로운 신앙의 터전을 꿈꾸게 됐고 이 목사를 청빙하기에 이른다. 한신대 신학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20여년 간 목회 활동을 했던 이 목사는 당시 광주의 한 교회로 가기 위해 청빙 절차를 밟고 있던 중이었다.

이 목사는 “당시 전혀 교회를 개척하고자 하는 생각이 없었다. 목사직을 걸어야 하는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목회자는 약한 자의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여 간의 지난한 시간 끝에 비로소 27일 담임목사로 취임한다. 이날 예배에서는 박윤석 전 우암교회 담임목사가 말씀을 전한다.

이곳은 30,40대 교인들이 많은 젊은 교회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출석 교인 180여명(등록교인 300여명) 중 60~70여명에 달할 정도로 많다. 대부분 중대형 교회들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율이 전체 성도의 10%에 불과한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덕분에 교회에서 가장 우대받는 이들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다.

송혜영 사모는 “영유아부와 어린이부를 분리, 운영하고 청소년들이 수련회 프로그램을 직접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끊임없이 소통하려 하고 있다”며 “장로님들도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매주 화장실이나 교회 바닥 청소를 하며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 교단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이 교회는 최근 독립교회 및 선교단체 연합기구인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에 가입했다.

이 목사는 “교회에 만연돼 있던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기존과 같지 않은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지향하고자 한다”며 “교회의 전반적인 사역도 교인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을 재현해내는 초대 교회적인 모습이 회복이고 부흥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님 중심의 새롭고 좋은 교회를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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