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인구 유입... 농촌 소규모 학교 학생 늘어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전형적인 산골 학교인 괴산군 청천면의 송면중학교는 작년 전교생이 28명까지 줄었다가 최근 전학생이 늘어 전교생 30명대를 회복했다. 30명대를 회복한 것은 2015년(31명) 이후 2년 만으로 학생 수 감소로 존폐 위기에 몰린 농촌 소규모 학교들 입장에선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충북의 경우 지난 1월 초등학교 의무 취학 아동 예비소집 결과 3개교는 신입생이 없었고, 6개교는 1명에 그쳤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대규모 아파트 개발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학교의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교육당국이 인위적인 통폐합에 나서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아야 하는 소규모 학교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골학교 학생 수 증가는 그 자체가 화제가 된다. 근래 들어 도시민의 귀농·귀촌과 전원주택 건립이 활발해지면서 인구가 유입돼 재학생이 늘어나는 농촌 소규모 학교도 적지 않다.    

1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천시 송학면의 송학초등학교는 전원마을 입주민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39명이던 학생 수가 올해 43명으로 늘었다. 작년 전교생이 44명이었던 백운면 화당초등학교는 귀촌 주민과 2010년 백호(白虎)띠 신입생 증가로 올해 전교생이 54명으로 급증했다.

제천 수산면 수산초등학교도 청풍초등학교와의 공동 통학구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재학생이 작년 29명에서 올해 36명으로 늘었다. 수산중학교 학생 수도 17명에서 20명으로 증가했다.

도시민이 자녀까지 데리고 농촌에 정착할 때는 해당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이 우수한지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농한 학부모들이 많은 괴산군 송면중학교의 경우 도교육청 지정 행복씨앗학교(충북형 혁신학교)로, 학부모는 물론 지역 주민까지 참여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촌 소규모 학교끼리 운동회, 체험학습, 학습발표회 등 공동 교육활동을 하도록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적정 규모 육성을 통한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