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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 / 착각-치매행(致梅行)·15
아침을 여는 시 / 착각-치매행(致梅行)·15
  • 동양일보
  • 승인 2017.05.14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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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리

내 눈은 늘 밝은 줄 알았습니다

내 귀는 늘 환할 줄 알았습니다

내 이빨은 언제나 튼튼하리라 믿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희미해진 눈

먹먹해진 귀

흔들리는 이빨

걷잡을 수 없이 나를 흔들어 대고 있습니다

무릎 삭아내리고

허리뼈 또한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옆에는 아픈 것도 모르는 아내가 웃고 있습니다

덕분에 나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보다

이제는 현미경으로도 세상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인 아내 덕분입니다

고맙고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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