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병 수거로 모은 돈 이웃 위해 활용”

괴산보훈천사회 회원들이 빈병 수거활동을 펼친 뒤 한 자리에 모여 사진을 찍었다.

 

최태환 회장

(괴산=동양일보 하은숙 기자) 괴산 보훈천사회(회장 최태환·84)는 2010년 괴산보훈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친목도모를 위한 모임으로 시작, 현재는 보훈단체(상이군경회, 유족회, 미망인협회) 회원과 회원가족, 보훈섬김이 교사, 북부지청장과 일반회원 등 41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모임을 시작할 때는 회원들끼리 재미있고 화합을 위한 모임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보훈 단체 회원들이 가세하여 어려운 회원도 찾아보고, 시설방문도하면서 현재의 모임으로 확대됐다.

박병미 초대 회장(2010), 2대 김전순 회장(2012년), 3대 장수자 회장(2014), 현재는 4대 최태환 회장(2016)이 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빈병을 수거하게 되었고, 빈병을 수거하기 위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빈병이 있는 곳엔 보훈천사회가 나타난다 할 만큼 열심이다.

빈병 수거에 관련한 에피소드도 다양하다.

한 회원은 “산 아래 밭에 빈병이 있다는 제보로 업무가 끝난 한밤중에 몇 명의 회원들이 고요한 산 밑에서 자동차의 라이트를 켜고 빈병을 수거하다 자신들의 이 별난 행동이 우스꽝스러워 서로 한바탕 웃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전해준다.

”이젠 빈병만 보이면 줍고 싶고, 빈병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고야 만다“ 는 장수자 미망인회 회장은 출근 때 양손에 빈병을 들고 출근하는 날이 더 많다며 자랑이다.

또 빈병을 주우며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함께 빈병을 줍다가 이제는 아예 회원이 되었다는 이명규(42.괴산 감물초 행정실)씨의 사례는 보훈천사회의 자랑꺼리가 되고 있다.

이들은 이런 빈병을 모아 판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는 것은 물론, 독거노인 반찬 만들기 봉사(년2회), 노인복지관 배식봉사(년10회), 연탄배달봉사(년2회), 무지개마을 등 시설 방문 및 불우회원 가정방문 성금전달(년 300만원 상당) 등의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이외에도 상이군경 회원인 김우성(48)씨 가족에게 오랜 기간 생활비 보조 등 협조를 해주고 있어 주위의 칭송을 받고 있다.

보훈천사회 최 회장은 “회원들의 마음은 회원 모두가 누구든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려고 노력해 왔고, 모두 다 봉사하는 것에 솔선수범해 호응해 주는 덕분에 지금까지 잘 유지되어 왔다”며 “그동안 누구보다 솔선수범해 일처리를 잘해주고 있는 박병미 사무장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회원 명단
△최태환(회장) △성양수(상이군경회 회장) △임수환(보훈회원) △최성현(보훈회원) △남삼현(보훈회원) △차구횡(보훈회원) △박병완(보훈회원) △이종택(보훈회원) △박호석(보훈회원) △박종승(보훈회원) △신영호(보훈회원) △신동열(보훈회원) △박필희(보훈회원) △김전순(미망인협의회 회장) △장수자(미망인협의회 회장) △이의순(보훈회원) △허명순(보훈회원) △오금자(보훈회원) △이석근(보훈회원) △이은재(보훈회원) △김미경(보훈회 직원) △박병미(상이군경회 총무) △김동복(보훈가족) △조진미(보훈가족) △김연희(보훈가족) △김환동(보훈가족) △전지영(보훈가족) △이명규(보훈가족, 감물초) △이재규(보훈가족, 괴산읍사무소) △김태현(충북북부보훈지청 복지사) △김은정(충북북부보훈지청 복지사) △양만하(충북북부보훈지청 직원) △이재진(충북북부보훈지청 직원) △박현옥(충북북부지청 보훈섬김이) △김혜영(충북북부지청 보훈섬김이) △전현미(충북북부지청 보훈섬김이) △박광분(충북북부지청 보훈섬김이) △이호훈(문화원 생활한자강사) △이동희(개인사업) △민명옥(멀티라인) △김정웅(본정이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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