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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 / 영산홍장문석

어머니는 심심하셨던 것이다

찬바람 불고 있을 바깥세상이

염려도 되셨던 것이다

그래서 봄날만 되면

연분홍 꽃단장 서두시는 것이다

 

아버지도 심심하셨던 것이다

겨우내 차디찼을 땅속 나라가

안쓰럽기도 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꽃만 피면

진종일 꽃마중 맨발이신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은 바쁘신 것이다

다 못한 삼생(三生)의 인연 헤아리시고는

일 년에 한 번은 봄날을 주시어

누구는 꽃촉을 돋게 하시고 그 곁에

누구는 뿌리를 뻗게 하시고 그 곁에

동양일보  dynews@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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