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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한 번 울고, 갈 곳 없어 또 울고
폭력에 한 번 울고, 갈 곳 없어 또 울고
  • 김미나 기자
  • 승인 2017.06.08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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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여성 긴급피난처 부족…충북도내 청주시 단 한 곳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갑작스러운 가정폭력으로 긴급한 보호가 필요한 피해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일시보호시설인 ‘긴급피난처’가 충북도내 단 한 곳에 불과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도내 긴급피난처는 청주시 모처에 마련된 9㎡의 방 한 칸이 전부다. 이마저도 다수의 가족이 한꺼번에 입소를 원할 경우 어려움이 따른다. 다수의 가족이 입소하게 되면 면접 상담실 안의 집기를 드러내 가족끼리 분리해 사생활을 보호하고 있지만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

긴급피난처는 긴급 보호가 필요한 여성과 동반자녀가 일시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식사와 생활용품, 약품, 교통비 등이 제공된다. 피해자들은 평균 3~5일 이곳에 머무르다 병원, 상담소, 피해자 보호시설, 쉼터 등 타 기관으로 연계된다.

긴급피난처는 2015년에는 456명(피해자 306명, 동반자녀 105명), 2016년에는 465명(피해자 310명, 동반자녀 155명), 2017년 5월말 기준으로는 193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사유로는 2016년 기준 가정폭력으로 인한 피해자가 310건 중 284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매매 3건, 성폭력 2건, 기타 14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용선 여성긴급전화1366 충북센터장은 “청주에서 발생되는 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들은 긴급피난처로의 접근성이 용이하지만 거리상 먼 도내 다른 지역의 피해자들이 청주까지 인계되는 것은 한계가 있는 일”이라며 “이 같은 폭력사건은 대체로 밤에 발생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주시를 제외한 10개 시‧군의 경우 임시 긴급피난처로 모텔이나 정신병원을 선택하고 있어 여러 문제점이 따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갑작스러운 폭력 상황을 맞이한 피해 여성과 동반자녀의 상황과 사생활이 주위에 드러나며 심리적 위축을 가져온다. 또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위험이 따른다.

관련 기관 관계자들은 “각 시·군별로 긴급피난처가 마련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라면 북부권에 한 곳 정도는 꼭 필요하다”며 “긴급피난처의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 5일 여성긴급전화1366 충북센터가 개최한 ‘여성폭력방지 관련기관 대표자 간담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는 지난 3월 여성긴급전화1366 충북센터의 운영주체가 충북도에서 민간단체인 충북여성재단으로 바뀌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취지로 진행된 간담회다.

1998년 1366 충북센터가 개통된 이래 처음으로 도내 20여개 관련 기관 대표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날 간담회에서 관련 기관 대표자들은 하나 같이 긴급피난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권 센터장은 “긴급피난처를 마련하기 위해서 예산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 충북도에 대책마련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청주시를 제외한 도내 10개 시군은 병원 등과 협약해 임시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긴급피난처를 추가 설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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