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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 / 불구
아침을 여는 시 / 불구
  • 동양일보
  • 승인 2017.07.03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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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장 시인

저희가 고통받는 것은

하나님이 저들을 사랑하사……

마태복음 펼쳐들고 갔을 때

절뚝거리며, 절뚝거리지 않는

사람들 사이로 흰 눈이 내리고 그 길을

걸어서 네가 왔다. 절뚝거리며

눈 내리는 세상을 웃으며

너의 불구가 하얗게 하늘을 넓혀갈 때

선샌니 … 누 … 누흐흐 … 누으

반모음으로 가리키는 네 손끝에서

펄펄펄 천국이 흩어지고

수북이 쌓이는 점자點字

더듬어 확인할 수밖에 없는 세상을

눈이 내린다. 내려도 내려도

덮을 수 없는 어둠 속을

네가 간다. 절뚝거리며

절뚝거려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걸음걸이로

예수가 가고 있다.

 

△ 시집 ‘서로 다른 두 자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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