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문근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산부인과전문의)

(유문근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산부인과전문의)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유독 계획 임신율이 낮다. 임신 전 전문의를 찾아 검사와 상담을 받는 일이 드물다 보니 임신 초기에 약물, 유해 환경에 노출돼 임신중절수술을 하거나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 아기가 찾아오기 전 예비 산모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건강한 임신을 위한 몸과 마음의 자세에 대해 알아보자.
임신 6개월 전에는 부부가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 임신 전 기본 검사를 받도록 한다. 임신 전 기본 검사의 종류로는 혈액검사(빈혈, 혈소판감소증, 혈액형, 혈당, 전해질, 갑상샘자극호르몬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신장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소변검사, 매독 혈청검사 및 AIDS 검사, B.C형 간염 및 간 기능 검사, 그리고 임신 중 태아에게 선천성 감염을 일으키는 톡소플라스마, 풍진, 거대세포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한 ‘TORCH 검사’가 있다. 이렇게 임신 전 기본 검사를 마친 후에는 골반 초음파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의 구조적 이상 여부를 진단받는다. 예비 산모는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할 책임이 있다. 임신 전 체내 감염이 없는 상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면역력이 갖춰지지 않는 상태에서 임신을 계획하는 것은 태아와 자신에게 무책임한 일이다. 그러므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부부, 특히 예비 산모는 임신 전 예방접종 항목을 꼼꼼히 확인하고 접종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3개월 전부터는 금연과 절주를 시작하고 카페인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한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식습관을 들이고, 부부 모두 엽산 등 필수영양소를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예비 산모는 허브류의 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고, 어떠한 약물도 복용해서는 안 된다. 단, 질환 치료가 우선인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약물을 복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남편은 아내가 나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외출 시 겪을 수 있는 간접흡연, 자극적인 내용의 매체 시청 등으로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 사이의 깊은 신뢰와 소통이다. 아내는 남편에게 임신 중 필요한 도움을 미리 요청하며, 남편은 아내에게 생활 리듬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등 부부 사이의 배려와 교감을 잘 유지해야 한다. 아기가 찾아오기 전, 철저한 몸 관리와 건강한 마음 자세로 축복된 임신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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