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일상의 한부분·삶의 활력소”

천안시청 야구단 회원들이 훈련을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다.

“아빠, 힘내세요. 현우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현우가 있어요. 고병학, 파이팅!”

초등학교 2학년 고현우(9)군은 매주 토요일 아빠를 따라 동네 야구장에 간다. 야구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현우의 아빠는 천안시청 동남구 문성동에 근무하는 고병학(감독)씨다. 아내 박용현(46)씨도 매주 토요일 아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다. 박 씨는 “처음에는 남편과 아들의 성화에 이끌려 어쩔 수없이 야구장을 찾았지만, 지금은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토요일이 제일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현우는 아빠랑 엄마랑 같이 야구장을 찾는 토요일이 제일 신난다고 말한다. 다른 회원 가족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고 감독은 “가족 응원에 더욱 힘이 난다”고 했다.

‘천안시청 야구단’은 혼자 활동하는 다른 동호회와는 달리 가족이 함께 참여해 즐기는 야구동호회다. 여름에는 해변에서, 겨울에는 스키장에서 가족동반 단합대회를 갖기도 한다. 천안시청 야구단은 1995년 순수 공무원으로만 창단된 22년의 전통을 지닌 야구팀이다. 회원들에게는 야구는 일상의 한 부분이고, 삶의 활력소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이 40대 후반이다. 고교시절 선수로 뛰었던 유민용씨 빼고는 정식으로 야구를 해본 회원은 없다. 실력보다는 열정 하나로 뭉친 팀이다. 한 때는 공무원야구대회와 동호회 대회에서 우승을 찾지 한 적도 있다.

고 감독은 “지금은 젊고 실력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동호회 팀들이 증가하고 있어 예전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가족들의 응원 속에 끈끈한 동료애로 똘똘 몽친 팀”이라고 자랑했다. 2008년 충남도 공무원야구대회 우승, 2010년 충남도 공무원야구대회·계룡시장기 공무원야구대회에 3위. 2012년 천안시생황체육야구연합회 독립리그 우승, 2014년 충남도지사기 공무원야구대회 2위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비록, 우승 전력은 적어도 가족들의 응원만큼은 1등이다.

김 감독은 “우승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며 “동료 간의 우의를 다지며,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동호회로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안시청 야구팀은 천안지역 17개 직장팀이 참여하는 토요리그전에 참가하면서 실력을 다지고 있다. 때로는 행정자치부와 아산경찰대학, 자매도시인 완도군청·인제군청 야구팀과도 친선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올해는 계룡시장기(9월),충남도지사 공무원야구대회(10월)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것이 목표다.

 

<회원명단>

△고병학(감독·문성동) △현일주(총무·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 △김관수(축산과) △송재오(서북구 건설교통과) △안일학(입장면) △윤석환(청소행정과) △채수봉(공보관) △채민수(시민문화여성회관) △이성일(축산과) 정규완(동남구 산업교통과) △임문순(차량등록사업소) △인대교(맑은물사업소) △권민수(의회사무숙) △김병성(맑은물사업소) △박종석(성거읍) △김태균(청소행정과) △이동열(감사관) △류홍곤(정보통신) △유민용(청소행정과) △정민영(서북구 세무과) △배희찬(도시재생과) △이민호(건축과)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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