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팀장 박현미

(동양일보) 미국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을 통해 2009년부터 한국전쟁 휴전일인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휴전일'로 지정하고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미국의 국가 기념일 중 조기를 게양하는 기념일은 5월 마지막 주 월요일 '참전용사 추모일'과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일’이다.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2013년 7월 26일 참전유공자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7월 27일을 국가기념일인 ‘유엔(UN)군 참전의 날’로 지정하여 유엔(UN)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위훈을 기리고, 아픈 전쟁의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우리 역사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아픈 장면으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뼈아픈 일제 식민통치를 겪었고, 갑자기 나라가 반으로 갈라져 6.25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겼었으며, 혹독한 군사독재를 거쳐 국민 모두가 가난을 물리치기 위해 힘들고 인내하는 삶을 살아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가 고통과 좌절만 있었는가? 우리 민족이 겪었던 그 아픔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한 자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참배할 때 일이다.
문 대통령은 흥남철수작전이 없었다면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어머니가 겪은 ‘사탕’ 일화를 말해 미국 참전군인과 함께 공감과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당시 비참한 역사의 한 장면이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우리나라 외교의 자산이 된 예다.
우방국을 지키기 위한 전쟁을 치른 미국의 참전유공자들은 2차 세계대전에 그들이 지켜준 유럽의 어떤 나라의 정상도 그들의 희생에 대해 이렇게 감사를 표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며, 그들의 희생이 기억되는 것에 대해 한국과 한국 대통령에게 오히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다가오는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기적적인 경제발전과 성숙한 민주화를 이룰 수 있게 해준 유엔 참전용사와 유엔 참전국의 희생과 공헌을 다시 한 번 기억해보자.
충북남부보훈지청은 7.27. ‘6.25 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을 기념하여 청주시 무심천 체육공원 등에서 자전거 행진 등 시민 참여 계기행사와 상당산성 등 거리 홍보캠페인, SNS퀴즈 이벤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행사를 통해 충북과 청주지역의 전후세대들이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는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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