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자 시인

산처럼 큰 은행나무가

사는 중앙공원

 

노랑 잎들만으로도 숲이 되고

계곡 물소리 나고

 

바람이 한 번 세차게 울면

우수수 떨어지는 세월

 

우주의 나뭇잎들이 다 벗는 듯

은행나무 아래서

은행비 맞는 오늘은

은행 알로 환생하고 싶은 날

 

△시집 ‘갈대의 잠들이 모여 섬이 된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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